[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된데다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유럽 우려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고, MF글로벌이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거래보다 275.34포인트(2.25%) 하락한 1만1955.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74포인트(1.93%) 떨어진 2684.41에,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80포인트(2.47%) 급락한 1253.29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지원 여부를 놓고 중국과 유로존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중국이 무역흑자를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중국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유럽은 중국을 구세주로 생각하지 말라"며 "유럽 국가들은 스스로 만들어 낸 재정적자 문제를 자신들의 힘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유럽 지원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다시 6%까지 급등하면서 유로존 위기가 재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지수에 하락압력을 넣었다.
여기에다 유로존 국채로 막대한 손실을 떠안은 미국의 선물거래 브로커리지업체인 MF글로벌 홀딩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파산신청을 한 가장 큰 금융기관이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이 모두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가 각각 7.07%와 5.26% 하락했다.
달러화가 유로화 약세와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에 따른 엔화 약세에 강세를 보이자, 상품가격은 하락했다. 이에 엑손모빌과 셰브론텍사코가 모두 4%대 밀렸다. 프리포트 맥모란이 5.93% 떨어졌고, 알코아와 리오틴토도 7%대 급락했다.
소니는 TV사업부를 3개 부문으로 나누기로 했다는 소식에 6% 넘게 하락했다.
건강보험사인 휴매너는 실적 호조로 골드만삭스가 '매수' 추천한데 힘입어 5.65%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