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현대차 체코공장, 신형 i30 가세.."내년 30만대 생산"

(현대기아차, 유럽 공략 현장을 가다)②지난 9월 누적생산 50만대 돌파
대규모 일자리 창출·지역사회 공헌으로 현지화 성공

입력 : 2011-11-0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버스를 타고 광활한 들녘을 5시간 가량 달리면 체코 제 3의 도시 오스트라바(Ostrava)시 인근 노소비체(Nosovice) 지역의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에 다다른다.
 
노소비체는 전체 인구가 10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규모 도시다.
 
이 곳에 지난 2009년 9월 약 11억2000만 유로(준공 당시 약 1조2000억원)가 투입돼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 체코공장이 들어서자 노소비체와 인근 지역 주민들은 환호했다. 3300여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창출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체코 생산공장은 설립 초기부터 지역에 기반해 현지화에 성공한 자족형 완성차 공장이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전체 약 200만㎡(60만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과 변속기 공장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 총 건평 약 28만㎡(8만5000평)의 규모를 갖췄다. 연간 생산능력은 33만대에 달한다.
 
◇ 체코공장, i30 34만여대 등 누적생산 50만대 돌파
 
2008년 11월 유럽 시장 공략의 선봉장 i30를 양산하기 시작한 현대차 체코공장은 2009년 11월 기아차의 다목적차량(MPV) '벤가'와 지난해 9월에는 현대차의 소형 MPV ix20까지 생산하기 시작했다.
 
2009년 11만8022대를 생산하고, 설립 2년째인 지난해에는 총 20만135대를 생산해 공장 가동률 87%를 기록했다.
 
올해는 더욱 늘어 상반기에만 11만9857대를 생산해 가동률 100%를 기록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지난 9월까지 누적생산 50만대를 돌파해 유럽시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같은 생산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유럽시장 베스트셀링카로 자리잡은 i30가 총 34만여대(총 생산량의 70%) 생산되고, 지난 7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ix35(투싼ix)와 ix20 등이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x35는 현재 5개월 정도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다.
 
안석준 현대자동차 체코생산법인 생산실장 "체코공장의 주력 생산 차종은 i30, ix20, ix35(국내명 투산ix)로, 유럽 4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올해 생산목표가 23만5000대였지만 유럽시장에서 현대자동차에 대한 판매 호응이 좋기 때문에 25만대로 증량해 생산하려 하고 있고, 내년에는 30만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신형 i30, 유럽재정 위기 돌파 '선봉'
 
최근에는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 자동차 시장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신차로 재정위기를 정면돌파 하겠다고 밝혔듯이 현대차 체코공장도 신형 i30 생산과 생산 믹스 개선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생산될 신형i30는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으며,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진보적인 스타일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기존 i30에 이어 유럽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될 유러피언 준중형 해치백 모델이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지난 여름부터 이미 신형 i30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 설치공사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또 지난 6월 기아차의 소형 MPV 벤가의 생산을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으로 이관하고,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하던 투싼ix의 생산을 이관해 지난 7월부터 양산하고 있다.
 
이는 최근 유럽시장에서 투싼ix, 스포티지R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이들 차종을 모두 생산하는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초과함에 따라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 체코공장, 지역사회 공헌으로 현지화 성공적 안착
 
현대차 체코공장이 이처럼 현지화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사회 공헌 활동 덕이다.
 
지난 2009년 1월 입사해 3년차인 안드레아 호라코바(Andrea Horakova)양은 현대차 체코공장의 등장이 가장 반가운 인물이다.
 
그녀는 2008년 글로벌 경제불황으로 실업자가 된 와중에 체코공장 건설소식을 접하고 주저 없이 지원했다.
 
또 현대차에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다 보니 열심히 노력할 수 있었고,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의장공장 A교대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러워 했다.
 
그녀는 "현대차에서 3년을 일하는 동안 실력있는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현대차가 이곳에 들어와 지역경제 발전을 이루고 많은 직업을 창출해 직원들이 먼거리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어 대단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즈데넥 야브렉씨(Zdenek Javurek)도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좋은 근무환경과 이로 인해 직원들이 국적과 문화 차이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문제 없이 협동해 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체코공장에서 만난 이들은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 현대차에서 근무하게 된 사실을 뿌듯해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 사기 또한 높았다.
 
이런 현대차의 현지화 전략이 유럽 전초기자 체코공장의 불을 24시간 꺼지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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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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