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HSBC(홍콩상하이)은행은 16일 서울 HSBC 빌딩에서 '2012년 한국경제 전망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국 경제가 2008년 만큼의 금융위기 상황에 몰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 대표는 "한국 경제에 경기둔화 요소는 있겠지만 2008년에 비교할 만한 상황은 전혀 아니다"며 "한국은 경기 침체가 아니라 경기 둔화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 올해 한국의 HSBC 구매자관리(PMI)지수가 2008년 연말처럼 폭락하지 않음 ▲ 유럽이 국내 은행에 제공하는 자금이 금융위기 때보다 낮음 ▲ 외환보유고 증가로 유럽이 부채를 줄이는 디레버리지를 시행해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하락함 ▲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 ▲ 국내 금융시장이 원활하게 진행돼 외부 충격을 완화할 능력 증가 등을 들었다.
더불어 뉴먼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현재 국내의 경기 사이클상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내년 3월 쯤에는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기업은 투자를, 소비자는 소비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2~2.5%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유가 상승과 연방정부의 긴축 재정이 위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유럽은 이미 경기침체로 접어들었는데 기초재정적자가 커진 아일랜드나 스페인처럼 프랑스 역시 위험한 수준이라고 염려했다.
유럽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뉴먼 대표는 ▲ 유럽 각국 정부의 개혁 단행 ▲ IMF가 유럽외 자금을 동원하도록 지원 ▲ 유럽 각 국의 채권이 원활하게 매각되도록 유럽중앙은행이 도움을 줄 것 등을 제시했다.
뉴먼 대표는 "이러한 유럽의 경제 위기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할 것"이라며 "한국의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과 유럽을 합친 것보다 크다"고 말했다.
더불어 "2008년과 같은 낙폭이나 더블딥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2008년에는 없었던 강점을 각국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위기는 유럽에 국한돼 아시아 등에 전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