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정부와 민간의 경제전문가들이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집중되는 내년 상반기가 세계경제 향방을 가늠할 시기인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등 민간 경제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6차 민관 합동 경제·금융 점검 간담회'를 개최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내년 세계경제 흐름이 유럽재정위기 진행상황에 따라 불확실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신흥국이 세계경제를 견인할 것이라는 평가했다.
특히 시기적으로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집중되는 2012년도 상반기가 세계경제 향방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참석자들은 "이탈리아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증가했으나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며 "이탈리아 경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이탈리아 위기감이 고조될수록 각 국가의 정책 공조노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시장참자가들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높아진 지난 8월보다는 이성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간 내에 유럽재정위기 해결책이 도출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국제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참석자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시와 비교해 현재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단기 외화유동성 여건이 양호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수출입 금융 등에 큰 애로사항이 없을 뿐 아니라 2008년 금융위기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과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관리가 선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박 장관은 "민간의 상황 인식에 공감하고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만반의 대비를 해나겠다"며 "정부는 유럽재정위기 전개 추이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경제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거시건전성 제고 등 체질개선 노력을 계속하겠다" 말했다.
이날 참석한 민간 전문가는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실장, 마득락 대우증권 상무, 오석태 SC제일은행 상무, 윤석 삼성증권 전무, 이기홍 한국투자공사 증권운용실장, 홍준기 UBS 대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