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왕치산 중국 부총리가 "글로벌 경제는 장기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비해 금융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왕치산 부총리는 "전 세계 경제 상황은 극도로 심각하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침체가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금융 산업에 대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며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은 더욱 유연해지고 미래지향적이 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대출구조를 개선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왕치산 부총리의 이례적인 발언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즈(FT)는 "그의 발언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한 긴축책이 완화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위 송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남은기간 동안 중국 정부의 통화 정책 완화는 더욱 뚜렷해 질 것"이라며 "신규 여신 공급량이 지난달 전문가 사전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사실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중국 시중은행 신규 여신은 지난달 5870억위안으로 발표됐다. 지난 9월 기록한 4700억위안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그러나 FT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중국 정부의 긴축책이 지난 10월부터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지난 2008년 시행했던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유사한 대책을 시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7월 6.5%에서 지난달 5.5.%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