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일반 中企보다 성장률 44.2%↑"

중기청 '2011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 조사'

입력 : 2011-11-21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벤처기업의 매출 성장률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11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72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60억7000만원과 비교해 18.9%(11억5000만원) 증가했다. 이는 대기업(15.8%)과 비교하면 19.6%, 일반 중소기업(13.1%)에는 44.2%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수치다.
 
또 벤처기업의 총매출액 중 해외 매출 비중은 44% 증가(2009년 : 7.8% → 2010년 : 11.2%)했는데, 중기청은 "해외에서 반도체장비와 기계, 전자부품, 자동차 제조부분 경기가 호조를 보인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국내의 경우, B2B(기업간거래) 매출 비중은 감소(2009년 : 74.1% → 2010: 71.5%)하고, B2C(소비자간거래)(2009년 : 8.1% → 2010: 8.7%)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기업의 수익성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5.9%, 4.0%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중소기업(4.9%, 3.2%) 보다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청은 수익성 감소 원인을 원자재가 상승과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추정했다.
 
◇ "일반 中企보다 일자리 창출 7.2배↑"
 
벤처기업의 평균 근로자 수는 지난해 27명보다 5.0% 증가한 27.3명(총고용 : 66만9696명)으로, 2009년 기준 일반중소기업 평균 고용인원인 3.8명보다 7.2배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당 부족 인력수는 평균 2.8명으로 조사돼, 미래 지속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R&D인력 확보'에 가장 애로가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벤처기업은 내년 기업당 3.3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으로, 현재 벤처기업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8만여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전망이다.
 
◇ 세계 유일·최고 수준 기술력 보유 벤처 36.9% ↑
 
벤처기업은 매출액 대비 높은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72.2%가 기업부설연구소(54.7%) 또는 연구전담부서(17.5%)를 운영하고 있고, 매출액대비 R&D 비율은 벤처기업이 3.6%로 대기업(1.5%)의 2.4배, 일반 중소기업(0.8%)의 4.5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은 평균 6.7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주력제품의 국내와 글로벌 기술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기술 수준을 보면, '세계 유일기술(4.2%)'과 '세계최고 수준 동일 기술(32.7%)' 보유 기업비중이 전년대비 6.7%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벤처 성공 비결..과감한 선제 투자·해외진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벤처기업은 지난해보다 6.7%증가한 총 5억60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국내 설비투자가 2억5000만원, 국내 R&D투자가 2억6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8.6%, 2.8% 증가한 수치다.
 
또 37%의 벤처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고 있으며, 단순 수출이 20.3%, 직접 진출과 단순 수출 병행이 11.5%, 직접 진출 5% 순으로 조사됐다.
 
직접 진출 지역은 중국이 56%, 동남아시아 40.0%, 일본 39.4%, 미국 37.3% 순이었으며, 이들 기업의 해외시장 점유율도 10.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기업의 신규자금 조달규모는 지난해보다 13.9% 증가한 8억5000만원으로, 정책자금이 43.7%, 일반금융 41.9%을 차지했다.
 
◇ 납품단가 인하 압력, 아직도 성장 '걸림돌'
 
벤처기업의 기업간 애로사항으로는 '납품단가 인하 압력'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납품단가 인하압력'이 20.6%, '납품대금 지연이자 미지급'이 14.5%, '기술 및 원가자료 요구'가 12.3%, 납품대금 60일내 지급의무 위반'이 12.0%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납품단가 변동현황에는 '대기업과 대기업 그룹 소속사' 매출과 '대기업 납품 1·2차 벤더 '매출의 납품단가 인하비율이 각각 18.8%, 19.5%로 인상(각각 15.2%, 16.0%)된 경우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공정 거래를 경험한 사람은 '대기업 납품 1·2차 벤더'와 '대기업과 대기업 그룹 소속사' 거래의 불공정 경험 비율이 각각 23.0%, 22.6%로 중소벤처기업(14.2%) 및 해외기업(4.7%)에 비해 높았다.
 
이와 더불어 '해외시장 개척 애로'가 경영 애로 사항으로 꼽히기도 했다.
 
◇ "글로벌시장 지향 '창업초기벤처'에 '투자'해야"
 
김형영 중소기업청 벤처정책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창업초기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시스템을 투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창업초기부터 글로벌시장 개척을 지향하는 벤처기업 발굴,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중간회수시장(M&A)등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을 통한 기업친화적 성장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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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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