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한동안 아파트 거래량이 늘며 매수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이달 들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매매부진과 함께 실거래가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실거래가 현황자료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5.42%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34.36%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25개구 아파트 거래량이 일제히 위축된 가운데 강남구(-34%), 송파구(-29%) 등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동안 호조세를 보이던 전월세 거래량도 실거래 건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11월23일 기준)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 달보다 무려 37.8% 감소했다.
한편 전반적인 거래량이 줄어들며 서울지역 아파트 실거래가도 지속적으로 약세다. 특히 최근 강남 재건축 등은 박원순 시장 당선 이후로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지난 10월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대치동의 은마아파트(전용 77㎡)가 9억원대에서 8억8000만~8억9500만원대로 하향조정됐고,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41㎡) 역시 4억70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1000만원 떨어졌다.
개포주공(51㎡)의 경우는 가격하락폭이 유독 가파르다. 9월 7억7500만~8억75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10월에는 7억7500만~8억1500만원으로 조정됐다.
개포동 인근의 공인관계자는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부진이 전반적으로 강남권 전체를 끌어내리고 있는 격"이라며 "올 들어 가격이 드문드문 뛰어오르긴 했지만 크게 거래량만 놓고 보면 매매가 개선될 가능성이 별로 없어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