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토종은행이 낫네"..외국계 은행 사회공헌 ‘무관심’

수수료 인하·중소기업 자금 지원 모두 외면..비난 여론 고조

입력 : 2011-11-25 오후 2:58:37
[뉴스토마토 이승국기자] “그래도 토종은행이 낫다. 외국계 은행은 사회공헌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사회공헌 활동을 놓고 토종은행과 외국계은행의 행보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토종은행의 경우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전담조직을 꾸리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외국계 은행은 수수료 인하는 물론 중소기업 지원에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금융당국의 사회적 책임 강화 및 고배당 자제 주문도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사회공헌 전담조직인 ‘사회협력지원부’를 부활시킬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6년 금융권 최초로 사회공헌전담 부서인 사회협력지원부를 만들었지만 지난해 어 회장 취임 이후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없앴다.
 
사회협력지원부를 KB금융지주 내에 둘지, 국민은행에 만들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지난 22일 사회공헌활동 전담 조직인 ‘사회공헌사무국’을 신설했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올 초 기존 커뮤니케이션팀 산하의 사회공헌파트와 기업문화팀을 합쳐 별도의 사회공헌 전담부서인 사회문화팀을 꾸렸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도 은행 내 사회협력부가 구성했다.
 
그러나 외국계 은행은 사회공헌 활동을 거의 외면하고 있는 수준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실제로 시중은행, 신협, 새마을금고까지 각종 수수료를 내리고 있지만, 외환은행·SC제일은행·씨티은행 등은 인하 대열에 적극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자사 통장을 개설할 경우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겠다며 조건을 내걸었다.
 
SC제일은행은 전면적인 인하 대신 취약계층의 창구 이용수수료 감면 등을 검토 중이지만 은행 창구 이용 고객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원 지금에도 인색하다.
 
올 들어 10개 시중은행은 신용보증기금에 총 2615억원의 보증재원을 출연해 은행 대출을 받는 중소기업에 신보가 보증을 서는 데 사용했다.
 
반면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외환은행 모두 출연에 참여하지 않았다.
 
외환은행은 론스타에 무려 8000억원 가까운 배당을 했다는 점도 외국계 은행에 대한 비판 여론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은 금융당국의 주의에도 여전히 고배당을 하고 있고, 기부액도 상대적으로 적다”며 “게다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마저 인색해 일부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을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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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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