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독도에 대대적인 관광시설을 개발한다는 정부의 발표에 관광업계가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턱없이 부족한 시설에 대해서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5일 내년에 약 40억원을 투자, 오는 2016년까지 총 4000억원을 투입해 독도에 대규모 방파제와 수중관람실, 수중공원 등을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8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그동안 독도에는 300톤 규모의 소형배만 정박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2000톤 규모의 선박도 접안할 수 있게돼 접근성이 보다 좋아진다.
또 바다속 어초블록을 설치해 수중공원도 만들고 동도와 서도를 이동할 수 있는 연결로도 만들어지는 등 볼만한 관광시설도 늘어난다.
이에 대해 관광업계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몰려드는 관광객 숫자에 비해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걱정했다.
김명호 울릉군 독도안전지도담당 계장은 "독도에는 제대로된 방파제가 없어 배가 들어와도 그동안 파도 때문에 접안을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방파제가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관광객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하기 때문에 더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김훈 모두투어 국내사업부 차장도 "아직 수요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번 독도개발로 앞으로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연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객이 증가하는 반면 관광객들이 머물 숙박시설은 물론 쉴만한 공간이 부족한 점은 문제점이다.
김훈 차장은 "독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성수기 때는 숙소와 식당 부족으로 불만 사항들이 많이 접수되는 일이 많다"며 "관광객 수요가 늘어난다면 이에 따른 숙소, 식당 부족 문제가 해결돼야 보다 의미있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독도를 찾는 관광객은 늘어나는 추세. 올해 독도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보다 53%나 증가한 17만6000명을 기록했다.
국내 여행 업체인 웹투어는 10분의 1, 모두투어는 3분의 1의 비중으로 울릉도·독도 여행이 국내 여행수요를 차지하는 등 독도는 주요한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다.
이처럼 독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숙소와 식당 등 부대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독도를 여행하기 위해 묵을 수 있는 울릉도내 리조트는 150개실을 가진 대하리조트 하나가 전부. 민박과 여관도 70년대 수준이라는 게 여행 업계 관계자들의 냉정한 판단이다.
아직 울릉도로 갈 수 있는 교통편도 항구가 유일한데 포항, 강릉, 동해 등에 있는 4곳의 항구가 전부며 울릉도에는 식당도 부족하다.
실효적 지배가 시급하고 관광객 유치가 우선이라지만 시설부족 등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일단 발표부터 하고 보는 정부도 뾰족한 대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숙박, 식당 개선을 위해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들은 없다"며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