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8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 연말 쇼핑시즌 특수 효과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조사전문 기관인 샤퍼 트랙은 미국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매출이 114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8.3% 이후 최대폭 증가이자 당초 시장 예상치인 증가율 2.8%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유럽 위기 해법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이탈리아의 일간지 라 스탐파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IMF가 이탈리아에 6000억 유로를 지원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IMF는 “이탈리아와 구제금융 방안을 논의한 바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지만 주가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 S&P500지수선물과 원자재 가격 상승, 유로화 강세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다만, 중국 증시는 당국의 긴축 우려 속에 장중 내내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 日증시, 미국 쇼핑 특수..IT株 급등 =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127.48엔(1.56%) 오른 8287.49로 장을 마쳤다.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나며 미국 경기 회복이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매수세를 이끌었다.
나오키 후지와라 신킨 자산운용 매니저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실적 증가로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이 긍적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증가 기대감에 소니, 닌텐도, 파나소닉 등 IT주가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해운업종(5.55%)이 반등에 성공했으며 혼다(4.14%), 닛산자동차(2.90%) 등 자동차 업종도 급등했다. 노무라 홀딩스(4.35%) 등 증권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 中증시, 대외 호재 vs 국내 악재..강보합 =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81포인트(0.12%) 오른 2383.03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이탈리아 지원 소식과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소매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는 정책 당국이 긴축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소식에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리커창 중국 상무부 부총리는 허난성에서 열린 서민주택 건설 프로젝트 좌담회에서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 규제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상은행(0.95%), 중국은행유한공사(0.69%), 화하은행(-0.85), 초상은행(-0.26%) 등 은행업종과 폴리부동산그룹(0.66%), 북경도시건설투자(-1.39%) 등 부동산업종은 혼조세를 보였다.
이 밖에 절강해정제약(5.43%), 청도맥주(2.39%), 상해국제공항(1.78%) 등은 상승세를, 중국남방항공(-1.76%), 해신전자(-1.58%), 하이얼(-1.26%)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 유럽, 미국발 순풍.. 대만,홍콩 ‘함박웃음’ =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114.26포인트(1.68%) 오른 6898.78로 거래를 마쳤다.
철강, 기계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올랐다.
AU 옵트로닉스(6.92%), 한스타 디스플레이(1.89%) 등 LCD 관련주와 TSMC(2.79%), UMC(3.29%), 모젤 바이텔릭(1.54%) 등 반도체주가 상승했다.
자동차업종과 시멘트 업종도 모두 2% 이상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18분 현재 전일보다 357.40포인트(2.02%) 오른 1만804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아웃소싱업체인 이풍이 글로벌 위기감이 완화되며 8% 넘게 급등했다. 항륭토지개발(4.91%), 항기부동산개발(3.40%), 신황토지개발(3.34%) 등 부동산주와 중국공상은행(3.60%), 중국은행(2.12%) 등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