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5년마다 정기적으로 개편되는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작업에 따라 금반지는 빠지고 스마트폰 이용료는 추가됐다.
통계청은 29일 ‘2010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결과’를 발표하고, IT 기술 발전에 따라 스마트폰 이용료와 인터넷 전화료 등을 추가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웰빙에 대한 관심 증대로 막걸리와 오리고기도 물가지수 산정에 추가되며, 맞벌이와 단독가구가 늘면서 밑반찬과 삼각김밥, 디지털 도어록 등도 선정됐다.
전문점이 늘면서 상품 표준화가 가능해진 떡볶이 역시 추가돼 총 43개 품목이 추가됐다.
조사대상 품목은 월소비지출액이 212원(월평균 소비지출액의 1만분의 1) 이상인 품목 중 조사가 지속적으로 가능한 품목으로 선정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 금반지 제외
금반지는 물가지수 산정품목에서 제외됐다.
UN의 국민소득 편제기준(SNA)과 목적별 소비지출 분류기준(COICOP)에 따르면, 귀금속, 보석류, 예술품 등 가치저장이나 투자목적의 지출은 자산으로 구분해 소비지출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한국은행은 2008년 국민계정 개편시 저장가치가 높은 금은 자산으로 분류했으며,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도 2009년부터 금(14K 이상)은 구매 후 시중에서 현 시세대로 되팔 수 있기 때문에 귀금속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대여서비스 활성화로 한복, 정수기도 조사대상에서 탈락했으며, 디지털기기의 컨버전스화로 인해 사용이 뜸해진 캠코더, 전자사전 등도 제외되며 모두 21개 품목이 제외됐다.
◇ 가중치 재조정..물가 낮추려는 꼼수?
품목별 가중치도 재조정됐다.
쌀은 지난 2005년 14%에서 2010년 6.2%로, 7.8%포인트 가중치가 낮아진 반면, 입원진료비는 8.1%에서 12.4%로 4.3%포인트 가중치가 높아졌다.
올해 물가가 오른 품목의 가중치가 낮아지면서 물가를 낮추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우기종 통계청장은 “품목 선정은 2009년부터 시작해 2010년 1월 1일부터 새로운 품목을 조사해왔고 가중치도 조정해왔다”며 “올해 쌀가격이 올라서 가중치를 낮췄다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물가지수 적용시기를 한 달 앞당겨 공표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IT 기술의 발달로 자료수집과 분석기간이 짧아져 그동안 개편 시기가 지속적으로 단축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물가지수 개편으로 2005년 10월까지 물가가 4.4%에서 2010년은 10월까지 4.0%로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많이 상승했던 금반지 제외효과(-0.25%포인트)가 크게 나타났다.
이번 물가지수 개편 사항은 2010년 1월분부터 소급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