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29일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한미FTA 반대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과잉대응을 하지 않으면 폭행이 일어날 소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당시 정황에 대해 “박 서장이 들어오기 전 사복경찰관 한 분이 저와 정동영 최고위원에게 오셔서 종로경찰서장이 뵙기를 원한다, 이렇게 딱 한마디를 했다”며 “정말 만날 생각이 있으면 합리적으로 이름과 직급 등을 밝혔어야 되지 않나. 그런데 그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고 그냥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 직후 몇 분 뒤에 정 최고위원이 연설을 하러 올라가셨고, 연설을 하는 중간에 박 서장이 집회장 가운데로 들어온 것”이라며 “저희가 오라고 한 적도 없고, 본인이 오겠다고 한 일도 없으면서 무조건 의원들이 불렀다고 얘기한다”고 비판했다.
또 “경찰이 폭행 증거라며 빨간 원까지 그려서 자료 사진을 냈고 그것을 많은 신문사에서 톱으로 실었는데 확인해 보니 사진 속 폭행하는 것처럼 손이 닿은 남성은 종로경찰서 강력계 형사였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 사진이 왜 폭행 자료사진으로 나갔는지 모르겠다고 경찰이 말하던데 어떤 일을 벌이는지도 파악을 못하는 것”이라며 “일종의 기획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도대체 왜 그랬는지, 왜 거짓말을 했고 왜 그 사진을 폭행 자료사진이라고 내보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정당연설회가 불법집회일 뿐이라는 경찰의 주장에 대해선 “정당의 정책이나 현안에 대한 입장을 홍보하기 위해서 정당연설회를 여는 것은 어떤 별도의 신고가 필요 없다”며 “정당연설회는 합법적이고, 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 정당의 대표로서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맞불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