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날개 펴다)"'말리부' 한국시장 지킴이 될 터"

(기획특집)②'8세대 말리부', 쉐보레의 한국시장 기대감 반영

입력 : 2011-11-29 오후 6:26:48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한국지엠 쉐보레가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글로벌 중형 세단 말리부를 주목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가장 대표 세그먼트인 중형차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고급 승용차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출시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 글로벌 중형 신차 '말리부' 한국서 첫선
 
지난 10월4일 출시돼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8세대 말리부는 한국지엠이 올해 쉐보레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선보인 8개 신차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차다. 매력적인 스타일과 안락한 실내 공간, 탁월한 핸들링과 안전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말리부는 지난 1964년 출시 이래 지난 7세대까지 전세계에 850만대 이상 판매됐고, 100년 역사의 쉐보레 브랜드 가운데서도 글로벌 중형차 시장을 대표하는 차량으로 인정받는다.
 
 
말리부는 웅장한 느낌의 듀얼 포트 그릴(Dual Port Grille)과 오토 레벨링 기능을 탑재한 HID(High-Intensity Discharge: 고휘도 방전) 헤드 램프, 전면과 후면의 고급스러운 대형 쉐보레 엠블럼, 두 개의 사각형태로 이뤄진 듀얼 테일 램프 등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인테리어는 인체공학적 설계의 듀얼 콕핏(Dual Cockpit) 레이아웃으로 마치 항공기 조종석처럼 운전석과 동반석이 각각의 공간으로 분리되면서도 일체감이 느껴지도록 감싸주고, 시트의 어깨와 엉덩이 부분에 넉넉한 여유공간을 확보해 한층 포근하고 편안한 실내공간을 연출한다.
 
또 GM이 자랑하는 '오스카(OSCAR)'라는 인체 모형의 3차원 마네킹 등 첨단장비를 통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락함을 극대화했다.
 
◇ "말리부, 쉐보레의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감"
 
한국지엠은 말리부를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선보인 것은 GM그룹이 한국시장과 한국지엠에 거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애 한국지엠 마케팅본부장은 그 기대를 한국시장에서 중형차 세그먼트가 갖는 의미에서 찾고 있다.
 
이 전무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쏘나타, K5, SM5로 대표되는 중형차 세그먼트는 마켓쉐어 면에서도 가장 크고, 각 차종이 모두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종"이라며 "그래서 물러설 수도 없고, 최대한 짧은 시간에 입지를 구축해야 하는 차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8세대 말리부가 이 같이 중요한 한국의 중형차 시장에 먼저 출시됐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시장이 지엠과 쉐보레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고, GM이나 지엠코리아, 한국지엠의 입지에서 볼 때도 꼭 수성해야 하는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시장의 중요성은 최근 국내외 시장 분석과 유럽 유명 자동차 메이커들의 아시아시장 전략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에서 지난 11월17일 내놓은 '2012년 경영환경전망'에 따르면 내년 세계 경제는 유럽재정위기 지속과 미국 경기 부진, 신흥권의 긴축 지속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도 글로벌 경제위축에 따른 수출 둔화, 내수 부진 지속으로 성장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시장은 올해 160만대를 판매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1.1%가 감소한 158만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1850만대 판매가 예상되는 중국시장은 내년에도 4.2% 증가한 1928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중국시장 공략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속에서 유럽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속속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그 교두보로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말리부, 정숙성·안전성 갖춘 고급 신차로 어필"
 
이 같은 시점에 본격 출시된 말리부에 대한 고객의 반응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300여개에 달하는 전국 쉐보레 전시장의 최전면에는 말리부가 위치하고 있다. 전시장 직원들은 쉐보레 브랜드의 론칭 이후 고객 반응이 좋아지고, 말리부에 대한 고객의 기대감에 흡족해 하는 분위기다.
 
이필주 한국지엠 부평전시장 대리는 "쉐보레 브랜드가 론칭되면서 국내에서도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차를 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내방고객이 늘었고, 판매량도 증가했다"며 "이 추세로 볼 때 쉐보레 도입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가 커졌다는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말리부에 대해서는 "기존의 토스카 이후 중형차가 안 나왔기 때문에 동급 최대 사이즈인 말리부가 나옴으로써 기존 중형차와 다른 신선감이 느껴진다"며 "고객들에게 말리부의 정숙성과 안전성을 어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말리부 출시 한 달인 점을 감안할 때 전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것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분위기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 와닿는다.
 
이경애 한국지엠 마케팅본부장도 "국내시장은 아직 현대기아차의 독과점시장"이라며 "이런 시장에서 말리부의 초기 판매실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나아지도록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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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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