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플랜티넷, 모바일 유해물도 내가 막는다!

입력 : 2011-11-30 오후 1:09:24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플랜티넷(075130)은 과거에도 한번 소개된 기업인데, 그간 어떤 변화와 발전이 있었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 네, 먼저 기업개요부터 간략히 전해드리겠습니다. 플랜티넷은 유해정보나 사이트를 차단해주는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지난 2000년 설립돼서 2005년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요. 주력사업인 인터넷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업은 네트워크 기반의 초고속 인터넷 부가서비스입니다.
 
다시 말해 백신처럼 사용자가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망에 플랜티넷의 서비스가 연동돼서 유해정보를 차단합니다.
 
현재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 또 SO라고 하죠. 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공동계약을 체결해 음란, 폭력, 도박 등 유해사이트를 통신망에서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알려진 서비스로는 SK브로드밴드의 가디언, KT의 크린아이, LG유플러스의 클린웹 등이 있고요. 각각의 매출 비중은 KT가 55%, SK브로드밴드가 25%, LG유플러스가 6%입니다.
플랜티넷은 국내 유해정보 차단서비스 1위 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 해외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쪽 근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 말씀하신 것처럼 플랜티넷은 중구고가 대만, 베트남에도 유해정보 차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말 중국 북경에 현지법인인 베이징 플랜티넷을 설립한 뒤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2004년 7월엔 대만 타이베이에 플랜티넷 타이완을 설립해서 현지 최대 통신사인 중화전신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재작년말엔 베트남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했고요. 역시 이통사와 연계해서 유해물 차단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매출 비중은 앞서 밝힌 국내 유해 차단서비스가 약 76%, 해외에서 발생하는 로열티 등 매출은 8% 정도 됩니다. 해외 로열티 비중은 차츰 늘어나는 추셉니다.
 
앵커 : PC에서 유해정보 사이트를 차단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고 소개해주셨는데, 사실 요즘은 PC 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에서도 이 역할이 중요해졌는데요. 플랜티넷이 이 부분에도 기여를 하고 있나요?
 
기자 : 네, 스마트폰이 PC의 영역으로 점차 넘어오면서 그 안에서도 유해정보나 사이트를 관리하고 차단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플랜티넷은 PC에 이어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망 차단시스템 개발에도 나섰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 사업이 가시화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서비스를 모바일기기에 제공할 준비가 어느 정도 완료된 상태로, 이동통신사들과의 협상 여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얼마 전 주가가 급물살을 타기도 했고요.
 
앵커 : 언제쯤이면 모바일기기에서도 플랜티넷의 유해물 차단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지..
 
기자 : 최근 스마트기기가 트렌드입니다. 시장이 한창 활성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이통사들 입장에선 유해물 차단서비스를 비롯해서 뭔가 사용을 제한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는게 망설여질 텐데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 모바일 유해정보나 사이트에 대한 경고등이 울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발벗고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PC 못지않게 모바일기기를 통한 유해물 유통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실감해 이통사들이 차단시스템을 속히 갖춰줄 것을 촉구하는 분위깁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 등 이통3사도 무선인터넷을 활용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음란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탭니다.
 
따라서 플랜티넷에 기존 유선인터넷을 넘어 무선인터넷 영역에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날이 멀지는 않았다는 것을 가늠케 해주고 있습니다.
 
앵커 : 플랜티넷의 사업부문이 몇가지 더 있더군요. 유해정보 차단서비스 제공 외에 또 어떤 사업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 지난 2006년 하반기부터 매장 배경음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1만여개 외식·유통매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아시아나항공과 KTX의 승객용 오디오채널에 음원을 공급하는 등 매출처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알려진 BGM사이트로는 주스샵을 들 수 있는데요. 최근 이를 이용하는 매장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셉니다. 현재 업계 최대인 전국 100여 거래처, 1만2000여 매장 서비스를 확보했고요.
 
매년 2배 가량의 외형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7년 매출 3억원에서 시작해 지난해에는 20억원으로 3년 동안 7배 성장했고요. 올해는 3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하고 있고요. 현재 플랜티넷이 국내 BGM 업계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앵커 : 최근 주가 움직임 보면 플랜티넷이 이수근 술집에 투자했다고 해서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 보였는데요. 어떤 관계인가요?
 
기자 : 네, 플랜티넷은 방송인 이수근이 운영하는 주점인 이수근 술집에도 투자했습니다.
이수근 술집을 운영하는 투비피엔씨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플랜티넷이 지난 3월 7억원 가량을 투자해 이같은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단순 투자가 아니라 이수근 술집의 공동사업계약도 체결해 술집 전 매장에 앞서 소개해드린 디지털 음악서비스와 영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수근술집을 통해 신규사업인 매장 BGM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인데요. 일단 지분이 있기 때문에 이 주점 매출이 늘어날 수록 어느 정도 이익은 보겠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수근술집에서도 매장 BGM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출을 배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 회사 매출에 영향을 미치려면 매장 수도 많아야 할 텐데요.
 
기자 : 플랜티넷이 이수근술집에 대해 투자를 검토할 때만 해도 가맹점이 3개였습니다. 투자에 뛰어들 당시 올해 안에 50개 점포를 내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이미 60호점까지 개장한 상태니까요.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도 무시는 못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 네, 플랜티넷의 또 다른 사업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음악교육 사업도 하고 있다고요?
 
기자 : 플랜티넷이 100% 지분을 보유 중인 기업으로 전자잡지 서비스업체 모아진이 있습니다.
 
플랜티넷은 이 모아진과 함께 20억원을 투입해서 케이노트 온라인이라는 온라인 음악교육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작곡가 김형석씨가 현재 대표로 있습니다. 가수 지망생, 실용음악 관련 학과 입시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음악교육 사업을 추진 중인데요.
 
자체 프로젝트인 '나는 작사가다'를 통해 미래 음악인을 꿈꾸는 지원생들이 직접 작사한 음악 중 1등을 선정해 박정현, 나윤권 등 유명 가수들이 노래로 불러 정식 음원을 내는 방식입니다.
 
현재 시즌3까지 진행돼 있고요. 이들이 배출한 음악 중 몇 곡은 벅스차트 상위권에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사용자들이 음악을 다운로드한 횟수대로 매출에 반영됩니다.
 
앵커 : 플랜티넷 매출에는 언제쯤 본격적으로 반영될까요?
 
기자 : 올 4분기엔 반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플랜티넷이 100% 지분을 보유한 모아진도 전국 주요 대학과 공공도서관에 전자잡지 스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최근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 태블릿에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현재는 걸음마 단계지만 2009년 4억원으로 출발해 지난해 8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요. 올해는 스마트기기 보급이 더 확산되면서 2배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 이제 실적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그간의 실적추이를 짚어주시죠.
 
기자 : 매출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08년 152억원이었던 매출이 2009년 130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유해정보 차단서비스 업황이 악화되면서 매출도 줄었는데요. 시황이 살아나면서 지난해 138억원까지 매출이 호전됐고, 올해는 169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보다 56.7% 크게 늘었습니다.
 
순이익도 53.7% 늘어난 3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밝힌대로 주력 사업인 인터넷 유해정보 차단서비스의 점진적인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실적입니다.
 
또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등 신규사업 성장세도 실적 개선에 한몫 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유해사이트 차단서비스업에서 120억원, 미디어 콘텐츠 사업 매출은 18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유해물 차단서비스 매출 중 내수는 115억원, 수출은 5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앵커 : 올해 실적은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 플랜티넷은 올해 37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42% 증가한 규모입니다.
 
매출은 앞서 소개해드렸죠. 169억원으로 전년보다 22% 늘어날 걸로 점쳐지고 있고요. 순이익도 54% 늘어난 60억원에 달할 걸로 보입니다.
 
매출 호조의 원인은 유해정보 차단서비스 시장의 안착, BGM 등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확장, 또 중국과 대만 등 해외 법인으로부터 발생한 지분법 이익 증가세도 매출 성장에 일조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 3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는 안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점쳐지고 있나요?
 
기자 : 단, 3분기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2분기까지 KT의 스마트폰용 유해 애플리케이션 차단 앱 용역을 수주해서 관련 매출이 10억원 가량 발생했는데 이게 정기적으로 수주하는 용역이 아니거든요.
 
3분기에는 이 부분에서 매출이 발생되지 않았고, 2분기 발생했던 1회성 매출 개선 효과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따라서 총체적으로는 기존 유해물 차단서비스와 미디어 콘텐츠 산업 관련 매출이 늘었지만, 용역 매출이 빠지면서 3분기 매출은 2분기보다는 떨어질 걸로 보입니다. 예상 매출액은 약 32억원입니다.
 
앵커 : 하지만 올해 전체 매출액이 호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면 4분기 실적은 또 기대해볼 만하겠네요.
 
기자 : 네, 4분기 들어 유해물 차단과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매출 증가가 다시 두드러지면서 내년까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집니다.
 
내년 실적은 국내에서 120억원, 해외에서 6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걸로 예상됩니다. 모아진을 포함한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현재 월 3억5000만원 정도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데 내년엔 월 5억원 가량으로 늘 걸로 보이고요. 해외에서 발생하는 유해물 차단서비스 매출을 뛰어넘으면서 미디어 콘텐츠 사업 비중이 점차 커질 걸로 예상됩니다.
 
가령 지난해까지만 해도 모아진을 합친 미디어 콘텐츠 매출이 28억원이었거든요. 하지만 올해 4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할 걸로 보이고, 내년엔 보수적으로 잡아도 60억원은 기록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여기에 부가적으로 내년 3~4월 회사가 판교로 입주하는데요. 판교 개발이익 130억원 가량에 임대수익이 매년 약 12억원씩 계상되면 이 역시 매출 향상에는 호재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플랜티넷은 주식시장에서는 고배당주로도 알려져 있더라고요.
 
기자 : 네, 회사는 상장 이후 고배당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4년 동안 주당 200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실시해왔고요. 2007년과 8년엔 200원, 2009년과 지난해엔 각각 250원을 배당하면서 2년 주기로 배당금을 상향조정하고 있습니다.
 
올해 주당 배당금은 300~320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되고요. 시가배당률도 7%에 달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 주가에 대한 평가도 부탁드립니다.
 
기자 : 플랜티넷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 즉 PER는 9배 수준입니다. 이 또한 점차 개선되는 추세인데요. 2009년 14배였던 PER가 지난해 12배에 이어 올해까지 점진적으로 하향되는 추셉니다.
 
내년엔 통신사 텔레마케팅으로 인한 유해정보 차단서비스 가입자 증가, 매장 BGM 서비스 확장, 판교 개발이익 등 호재로 PER가 적어도 7배까지는 개선될 전망입니다.
 
단순 비교엔 무리가 있지만 코스닥 소프트웨어 업종 평균 PER이 15배임을 감안하면 주가 자체는 저평가돼 있다는게 제 판단입니다.
 
앵커 : 주가만 놓고 보면 연관돼 있는 유명인사들이 많더라고요. 최근엔 축구선수 박지성측이 투자했다는 소식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잖아요.
 
기자 : 네, 플랜티넷은 회사가 47.1%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티브이로직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탔습니다.
 
티브이로직은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방송용 모니터, 방송장비 생산업체인데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측이 투자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사실 주가 상승에는 허와 실이 있죠. 티브이로직의 경우 아직 플랜티넷과 직접적인 사업 연계성은 없어 보입니다. 앞서 이수근 술집과는 다른 케이스고요.
 
똑같이 주가가 올라도 어떤 재료가 작용했는지를 보는게 중요한데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끈 이슈 중에는 단순 기대감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종목을 볼 때 주목해야할 것은 역시 실적이겠죠.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가 수준은 업종 평균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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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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