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재판부 "진상파악 너무 힘들다"

협상 참여자 3인, 제각각 진술 달라

입력 : 2011-12-01 오후 7:26:08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후보자 매수 의혹을 심리중인 재판부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가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1일 열린 공판에서는 곽 교육감과 박명기 교수간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곽 교육감측 선대본부장 최모교수와 회계담당자 이모씨, 박 교수측 선대본부장 양모씨의 대질신문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곽 교육감측 선대본부에서 일한 최 교수와 이씨는 출석했지만 양씨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부장판사는 "현재 이 사건에 대해 판단하기 너무 힘들다.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증인으로) 나오는 사람마다 말이 모두 다르다"면서 "세 사람의 대질신문을 진행하지 않으면 재판의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장판사는 "공판에 출석하지 않은 양씨에게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고, 앞으로 출석을 하지 않을 때마다 500만원씩 부과할 것"이라며 "당장 구인영장을 신청하겠다"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 교수와 이씨, 양씨는 지난해 5월 19일 한 전통찻집에 모여 곽 교육감과 박 교수간의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 지은 인물들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각 진영에서 협상을 맡은 이씨와 양씨, 그리고 협상결과를 보증한 것으로 알려진 최 교수의 진술이 모두 엇갈리고 있어 재판부가 진상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 박 교수는 전날 있었던 공판에서와 같이 "받기로 한 돈이 곽 교육감이 마련해주는 것이 아니라 진보진영에서 만들어주는 것으로 알았다"는 진술을 유지했다.
 
검찰 측은 이에 대해 "그동안 재판에서 박 교수가 들었던 진술들로 인한 학습효과가 아니냐"며 따져 물었지만 박 교수는 "(이번 사건에는) 민주·진보 진영에게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밝힌 재판이 시작되기 전 재판부에 박 교수가 직접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곽 교육감 등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6일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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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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