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절반 이상 물 '줄줄'..안전 문제 없다고?

16개중 9개 보, 56개소에서 누수
국토부, "경미하다" VS. 김진애의원, "안전 심각하다"

입력 : 2011-12-05 오후 3:09:00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4대강 살리기사업 구간 16개 보 중 무려 9곳에서 누수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여전히 "누수 수준이 경미해 안전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낙동강의 경우 전체 8개 보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하는 등 내년 홍수대비에 과연 문제가 없는지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진애 의원과 시민사회단체가 전면적인 안전진단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4대강 사업의 실효성 논란이 재점화 됐다.
 
5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28일 4대강 살리기 사업 구간내 총 16개보에 대한 누수현상을 집중 점검한 결과 모두 9개 보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됐다.
 
누수가 발견된 9개 보 중 사업기간이 짧았던 낙동강 구역의 경우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전체 구역에서 누수가 발견됐다.
 
◇ 상주보 무려 34개소 누수.."경미한 상황이다"
 
특히 상주보의 경우 ▲1, 2단 사이 중앙 9개소 ▲ 2, 3단 사이 중앙 8개소 ▲ 3~6단 사이 중앙 17개소 등 무려 34개소에서 누수가 있었다. 나머지 7개 보에서는 18개소에서 누수가 발견됐다. 공주보는 3, 4단 사이 좌측 3개소에서 누수현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번 조사결과 발견된 누수현상은 물이 스며나와 살짝 비치는 수준으로 누수량 측정이 곤란할 정도로 경미한 수준이라고 결론 내렸다.
 
한국시설안전공단 역시 지난달 상주보에 대한 긴급안전점검을 실시, 콘크리트 내구성에 문제가 없으며 누수도 경미한 상태로 전체적인 구조적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바 있다.
 
심명필 4대강 추진본부장은 "누수 수준이 경미해 구조적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방수 구조물이 아닌 이상 누수 발생만으로 부실공사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낙동강 구역이 경우 강 상하류간 수위차가 다른 강에 비해 커 수압으로 인한 누수 현상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토부는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켜 16개 보에 대한 세부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점검 결과에 따라 보수재 주입 등 하자 보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장기적으로 안전성 심각"..중립적인 조사 기구 필요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은 이와 다르다.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이날 시민환경연구소, 4대강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과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전체 보에 대한 전면 조사와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여름 비가 많이 오지 않았는데도 왜관철교 등 5개 다리가 붕괴하고 4대강 곳곳 제방과 둔치가 유실됐다"며 "누수, 균열, 침하는 물론 수문작동 테스트 등 4대강 보의 안전성에 대한 조사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토부는 경미한 누수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완공되지도 않은 보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며 "원인 진단과 대책이 없으면 보의 내구성이 떨어져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국토부와 산하 시설안전공단 외에 야당과 전문가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기구를 만들어 정밀 안전 진단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국토부는 보 누수에 따른 하자보수 등의 이유로 올해 말 계획했던 4대강 본류 구간 준공을 내년 4월 이후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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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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