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투기의 온상으로 지목돼 이중삼중으로 규제해온 서울 강남 3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하고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부과를 2년간 중지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오자 관련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7일 강남구를 중심으로한 재건축단지는 그간 거래실종과 함께 호가가 많이 내렸던 곳들을 중심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신호공인중개사 최창환 대표는 "오늘 발표와 함께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매수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반면 기존에 매도하겠다던 사람들은 내놓았던 물건을 80~90% 회수했고, 회수하지 않은 사람들도 2000만~3000만원 호가를 올렸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매수 문의와 함께 실제로 사겠다는 사람도 있어 이번 주 중에는 매매가격도 실제로 2000만~3000만원 정도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포동 지역은 사업개시 10년이 넘어 재개발 초과이익 환수금과 관련해서는 상관이 없는 지역으로 이번 발표된 부동산 대책 중 다주택자 중과세 완화 계속 연기와 함께 투기과열지구해제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은마아파트 등이 위치한 대치동 지역은 재건축 매수나 매도와 관련한 문의가 거의 없이 조용한 분위기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이 지역은 내심 이번 부동산 대책에 기대를 하고는 있겠지만 실제로 문의는 거의 없다"며 "개포동 재건축 단지의 경우 15평형이 10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던데서 올해 초 9억 5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대책발표 직전에는 8억1000만원까지 호가가 내려갔었기 때문에 금방 반응이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이번 부동산 대책은 강남구 지역 부동산 거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즉각적인 반응은 없어도 다주택 보유자 등을 중심으로 내심 기대감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초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오늘 부동산대책이 나왔지만 지역에서 당장 반응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며 "그동안 거래가 거의 실종되다시피했기 때문에 깨어나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부동산시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일단 강남 3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나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대책과 함께 전셋값 안정에 필요한 조치도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