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서울 강남에 비해 침체된 서울 강북이 올해 랜드마크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특히 각 건물의 다양한 외식업체(F&B)가 연말을 맞아 여유로우면서도 다양한 외식 공간을 찾는 가족과 연인 고객은 물론 청계천과 고궁, 재래시장 등을 찾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상권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8일 현재 서울 강북의 청계천을 따라서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부근에는 페럼타워와 센터원 등이 들어서있다.
페럼타워는 도심 한 가운데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이지만 북한산을 감상할 수 있는 건물 특성에 지하1~2층을 식당가를 배치해 일반인에게 공개하면서 사랑받고 있는 핫 플레이스다.
식당가에는 고전적인 명품 한식당인 한일관을 비롯해
매일유업(005990) F&B 사업부가 관리하는 곱창나베 전문점 야마야, 돈까스 전문점 앙즈, 일본 경양식 레스토랑 만텐보시 등이 입점해 있다.
올해 초 서울시 최대 규모로 문을 연 오피스 빌딩 센터원도 청계천을 따라 거리 상권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센터원 지하층에 마련된 식당가 센터원 에비뉴에는 서울 삼원가든에서 설립한 외식전문업체 SG다인힐의 대표 브랜드 '블루밍가든'을 비롯해 전통 사철음식을 다루는 '발우공양 고상', 일식 전문점 '와라이', 중식 레스토랑 '차이797(Chai797)' 등이 입점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서울 퇴계로에 들어선
CJ제일제당(097950)센터 내 CJ푸드월드와 호텔과 제휴를 맺어 고급스러운 외식문화공간을 지향하는 스테이트타워도 큰 인기다.
퇴계로5가 사거리에 위치한 CJ제일제당 센터 로비와 지하 1층에 구성된 CJ푸드월드는 CJ그룹의 외식과 쇼핑 브랜드 등 관련 계열사들을 한 자리에 모은 식문화 테마마크다.
기존에 유명한 자사 브랜드를 비롯해 새롭게 론칭한 빕스버거와 제일제면소 등 17개 외식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신제품을 미리 맛볼 수 있는 '라뜰리에 뚜레쥬르'와 삼호어묵, 행복한 콩, 프레시안 등 CJ 식품 브랜드를 레스토랑명으로 사용하고 해당 식품을 주재료로 한 요리를 선보인다.
각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80년대 옛 골목거리를 연상케하는 인테리어와 남녀노소 각기 다른 입맛을 한 공간에서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7월 개관 후 인근 관광 코스를 즐긴 관광객들이 주말 주요 고객으로 등장, CJ푸드월드 입점을 요청하는 곳만 100여건에 달하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에 내년 상반기에 서울 광화문의 미국대사관 뒤쪽으로 CJ푸드월드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현2가에 자리잡은 스테이트타워는 강남 가로수길과 동부 이촌동처럼 멋과 맛을 함께 강조한 외식 공간으로 특성화하고 있다.
조선호텔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그로브 라운지(Grove Lounge)'를 비롯해 24층 최고급 회원제 다이닝 바 등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원하는 고객에 안성맞춤이다.
페럼타워에 입주한 한 외식업 관계자는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뿐만 아니라 인근의 직장인과 소규모 외국인 관광객 등이 자주 찾는다"며 "오픈 후 입소문을 타면서 맛집으로 알려져 일부러 찾아왔다는 손님도 많다"고 전했다.
CJ푸드빌 관계자도 "강북에 랜드마크 빌딩과 푸드월드와 같은 명소들이 생기자 강남은 물론 멀리서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며 "강북의 장점은 청계천, 동대문쇼핑몰, 명동 등이 있어 외식과 함께 쇼핑,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