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미러리스 카메라가 급성장하며 DSLR로 대표되는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의 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지난해 중반, 점유율이 국내 렌즈교환식 시장에서 불과 10% 수준이던 미러리스는 이제 지난해말 이미 30%선에 도달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삼성전자(005930), 니콘, 소니,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 주요 제조사가 신제품을 쏟아내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업계에서는 2013년쯤이면 DSLR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미와 유럽 등 세계시장으로 눈을 넓히면 상항은 조금 다르다.
한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미러리스 시장이 아시아 지역에서도 아직 초기단계지만 미주와 유럽은 소비자들이 미러리스가 뭔지도 모를만큼 시장형성이 더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북미와 유럽의 미숙한 미러리스 시장 형성은 우리와 다른 소비자 성향이 한 몫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이나 한국은 전자제품의 기능과 유행에 민감하지만 서구 소비자는 이와 다르다"며 "손 큰 서양인에게 아기자기한 미러리스는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메라 제조사들이 이같은 이유로 미러리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또 최근 불거진 일본 올림푸스의 회계부정 스캔들 때문에 시장 판도변화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림푸스가 PEN 시리즈로 미러리스 시장을 개척했지만, 후발주자들의 진입과 경쟁으로 예전보다 주도권을 상실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국내시장에서는 시장조사기관 GFK 점유율 기준으로 NX-200을 내세운 삼성전자와 외국 업체 중에서는 NEX 시리즈의 소니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