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4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현행 'A',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S&P는 우리나라의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순대외채권국 지위 유지 등을 높게 평가해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S&P는 지난 2005~2008년 일반정부 재정수지가 지속적 흑자를 기록하고, '11년 일반정부 순부채가 GDP의 약 22%에 불과한 점을 언급하며, 우리 재정상태가 견실하다고 평가했다.
또 순대외채권국 지위 유지와 활발한 원화의 거래 등은 외화부채 상의 리스크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및 통일비용 문제는 신용등급 상향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즉 북한 정세 관련 불확실성이 후계문제 등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만약 북한이 붕괴한다면 막대한 통일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안정적(stable) 신용등급을 전망한 것은 지정학적 위험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우리나라가 현재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신용등급 상승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피치(Fitch)의 등급 전망 상향조정에 이어 S&P도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우리 대외신인도가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지난달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고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재정부는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3대 신용평가사 모두 우리나라에 대해 우호적으로 평가한 것은 과거 2008년 위기때와 달리 우리 경제 체질이 강화됐음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08년 피치는 우리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특히, 올해 S&P가 주요 선진국들의 등급을 하향조정했던 점을 고려할 때, 우리 등급이 유지된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아울러 밝혔다.
S&P는 지난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15개국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가신용등급이 유지됨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 금융기관 및 기업의 해외자금조달 여건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도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차입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은행·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 완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