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불법 다운로드와 평가절하된 가격으로 얼룩진 음악시장을 선순환하기 위한 서비스가 나타났다.
KT(030200)는 21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새로운 디지털 음악 서비스 '지니(Genie)' 출시기념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KT는 "'지니'는 스마트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형 디지털 음악 서비스로, 기존 월정액 상품 위주의 서비스와는 달리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자리잡은 단품 음원과 뮤직비디오, 화보 등이 포함된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기존 디지털 음악서비스는 불법 다운로드로 침체됐던 음악 시장을 투명하게 해 대가를 지불하고 음악을 다운로드 받는 시스템을 정착시켰지만, 월정액 상품의 확산으로 곡당 60원(150곡 다운로드 상품의 경우) 정도의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음악이 유통돼 음악권리자들의 창작의욕을 떨어뜨렸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와 음악포털 등 기존의 서비스 사업자가 가격을 결정하던 유통방식에서 벗어나 음악 권리자가 직접 가격을 책정하고, 곡당 가격도 음원 가치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곡 출시시기에 관계없이 동일한 가격에서 판매되던 것에 벗어나 최신곡은 곡당 600원이나 그 이상으로, 오래된 곡은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게 됐으며, '스폰서존'을 통해 음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음악 권리자의 수익률도 기존 약 53.5% 수준에서 70%로 높여 음원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는 수익구조가 정립될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기존 서비스에서 1분 정도였던 미리듣기를 '지니'에서는 곡 전체를 1~3번까지 들어보고 구입할 수 있으며, 기존 음원중심의 콘텐츠에서 나아가 음원과 뮤직비디오, 화보 등 디지털 콘텐츠를 함께 묶어 패키지로 구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의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유클라우드'를 활용해 한번 구매한 음원은 클라우드에 저장한 후 스마트폰이나 PC, MP3, IP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내려받고 재생할 수 있어 음원 소장의 편리성도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향후 KT는 종량제 스트리밍서비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동서비스 등 다양한 음악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표준으로 서비스를 구성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을 비롯한 미주 등 전세계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음원은 세계 최대 규모 음반사 '소니뮤직'과 일본 최대 음원 배급사 '에이벡스(AVEX) 마케팅' 등을 통해 수급할 예정이다.
또 K-POP의 확산에 힘입어 내년 2분기에는 한중일 앱마켓 교류프로젝트인 '오아시스(OASIS)'를 통해 중국과 일본 앱마켓에 '지니'를 진출시켜 음악 다운로드와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디지털 음악시장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6개월 이상 고객과 음악권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음악과 IT를 접목한 '혁신적인 클라우드형 음악 서비스' 런칭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며 "'지니'가 성장이 정체된 국내 음악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K-POP의 세계 확산에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기형적인 한국 음악산업에 쓴소리를 던지며 새롭게 시작하는 디지털 음악서비스인 '지니(Genie)'의 출시를 축하했다.
김영민 대표는 "K-POP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그 음악을 나르는 플랫폼은 외면받고 있었다"며, "월정액 150곡 다운로드받을 때 곡당 60원이고 그중 배분받는 게 30원인데, 1만곡 다운로드받으면 30만원이고 100만곡 받아도 뮤직비디오 한편을 찍을 수 없는 생태계"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현실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지향할 플랫폼 정책은 지니 같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창환 KMP홀딩스 대표도 "그동안 선진국에 비해 비정상적인 음원 서비스를 해왔다"며 "지니를 통해 창작자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다는 데 대해 뮤지션이자 기획사 대표로서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