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삼성전기의 삼성LED 매각에 대해 '헐값' 매각이란 평가를 내놓았다. 당장 삼성LED 연결자산총액만 1조6000억원에 달하고, 회계법인이 평가한 삼성LED 순자산가액이 5514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너무 싸게 팔았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6일 공시를 통해 삼성LED 지분 50%를 삼성전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LED를 내년 4월1일 합병할 예정이다.
문제는 가격. 삼성전자가 삼성전기로부터 사들인 가격은 삼성전자 주식 26만9867주다. 시가로 환산하면 약 2830억원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LED 지분가치가 너무 헐값으로 평가됐다"며 "시장에서는 당초 5000억원 수준의 처분가액을 예상했으나 실제 2830억원은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삼성LED의 연결자산총액은 1조6000억원이며 회계법원이 평가한 삼성LED의 순자산가액은 5514억원 규모"라며 "회계법인과 삼성LED측에서 제시한 삼성LED의 내년 추정이익은 1829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헐값 매각으로 삼성전기 주가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삼성전기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혀온 삼성LED를 삼성전자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관건은 매각 대금으로 얼마나 빨리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해 "삼성LED를 삼성전자에 처분한 단가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도 부정적인 면으로 "상대 가치 평가를 위한 유사 회사 선정이 적정하지 못했다"며 "LED 사업은 삼성전기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었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