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KT(030200)가 오는 3일부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경쟁사 대비 뒤늦게 LTE 전선에 뛰어든 만큼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KT는 2일 서울 세종로 KT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3일부터 LTE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KT는 워프(WARP) 기술을 통해 경쟁사 대비 빠른 속도와 무료 음성통화, 와이브로를 결합한 무제한급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를 통해 연내 LTE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T는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바탕으로 LTE 네트워크에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LTE WARP' 서비스를 제공한다.
LTE WARP는 트래픽 상황과 가입자 분포에 따라 소프트웨어로 기지국의 지역별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기술로 고속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차선을 더 늘리고 가변차선을 운용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다.
KT에 따르면 워프를 이용할 경우 네트워크 속도가 일반 LTE보다 2배 이상 빨라진다.
KT는 이달 중 서울 전 지역에 LTE 상용망을 구축하고, 1분기에 서울·수도권 및 광역시, 제주도를 포함한 26개시에 LTE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는 4월까지 전국 84개 모든 시와 고속도로, KTX 구간 등 인구 대비 90% 커버리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1년8개월을 앞당겨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KT는 월정액 3만4000원(LTE-340)에서 10만원(LTE-1000)까지 음성·문자·데이터를 기본 제공하는 패키지형 요금제 7종을 내놨다. 타사보다 많은 무선데이터 제공량과 무료 음성통화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KT는 올 6월말까지 가입한 고객에게 KT 휴대폰 고객간 무료 음성통화를 제공한다. 또 LTE-520 요금제는 1000분, LTE-620 요금제 이상은 3000분에서 1만분까지 제공하며, 영상 통화도 제공량 내 차감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KT는 이미 전국망이 갖춰진 4G 와이브로(WiBro) 에그를 무기로 내세웠다.
이석채 KT 회장은 "3G에서 이미 데이터 폭증을 경험한 바 있으며 LTE에 있어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는 앞으로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19만개에 달하는 와이파이와 월 5000원의 와이브로 에그를 통해 무제한급 데이터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이달 중 '갤럭시S2 HD LTE', '갤럭시 노트', '베가 LTE M', '갤럭시 탭 8.9 LTE' 등 스마트폰 3종과 태블릿PC 1종 등 총 4종의 LTE 전용 단말을 출시하고 상반기 내 5종의 추가 단말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한시적으로 도입한 LTE폰의 3G요금제 판매는 당초 일정대로 종료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KT의 4G LTE 서비스는 속도, 안정성, 커버리지, 요금, 콘텐츠 등 모든 측면에서 자신있다"며 "타사보다 조금 늦었지만 안정된 고객기반과 KT만의 네트워크 기술로 올해 400만 가입자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난 3년간 내부혁신에 주력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며 "앞으로는 일하는 방법 등 KT 기업문화 등 내부 혁신을 완결짓고, KT를 통신으로만 규정하기 어려운 회사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