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인도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7%로 제시하며 인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8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타임즈오브인디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싱 총리는 "인도는 어려운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3월 끝나는 2011회계연도에 인도의 성장률이 7%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싱 총리는 인도 경제의 펀더멘탈이 매우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도 경제의 연 평균 성장률은 곧 9~10%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도한 인플레이션 견제, 인도 정부의 부채 스캔들, 집권당과 야당의 극심한 대립, 정책 번복 등이 인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도자들이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싱 총리가 경제 성장률을 7%로 제시하기 불과 일주일전 프라납 무커지 인도 재무장관이 이번 회계연도에 인도 경제가 7.5% 성장할 수 있다고 제시했고, 인도 중앙은행은 7.6% 성장률을 제시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FT는 이런 정책 결정자들의 불협화음이 인도 뭄바이주식시장 센섹스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깎아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의 센섹스지수는 지난해 약 25% 하락, 전 세계 거래소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인도 경제의 급격한 성장 둔화의 핵심 요인으로 인도 정부의 정책부재 문제를 꼽았다.
디팍 파레키 HDFC 은행 회장은 "소통하지 않는 의회에서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고 있다"며 "집권당이 제시한 모든 안건에 야당은 반대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차드 일리 BNP 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두 자릿수 성장세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말은 그저 옛말에 지나지 않는다"며 "올 한해 인도 경제는 6.5%의 경제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