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돈봉투 살포사건 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로 호남 공들이기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돈봉투 사건으로 인해 한나라당의 이미지가 추락하자 '한나라당'이라는 '이름표 떼기'도 가속화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특별위원장인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은 9일 한나라당 탈당을 전격 선언, 4월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광주는 변화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광주를 품어 안을 비전과 전망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일당체제의 무능과 오만에 분노하는 광주시민들을 대변하기 위해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이사장은 과거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 자문위원과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역임했다.
그는 "노골적인 인사편중과 지역차별에는 현장에서 한나라당과 광주의 소통을 위해 뛰는 저의 노력을 허무하게 만들었다"며 "최근 비대위 구성을 전후해 박 위원장에게 '광주전남지역발전특별위원회장' 자격으로 호남포용 대책을 설명하고자 면담을 신청했으나 3주가 지난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쇄신에는 호남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이라고 하는 녹녹치 않은 땅에서 고군분투하는 것은 정말 바위에 계란치기 하는 것과 같이 어려운 싸움"이라면서 "최근 녹녹치 않은 여론과, 당내 내홍, 돈 공천 파문 등은 총선 후보들에게는 참기 힘든 상황일 것이다"며 "특히 전통적 지지세가 약하고 조직관리가 어려운 지역의 후보들에게는 수성 의지에 찬 물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측근인 이정현 의원이 광주 서구을에, 정운천 전 농림부장관이 전북 전주 완산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