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9일 "돈 봉투 문제는 우리 정당 역사의 50년 이상 된 나쁜 관행"이라며 "이는 여야를 막론하고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사건이)국민이 바라는 정치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검찰 조사 분량만 67쪽에 달한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고 진술 내용 모두를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국민들에게 궁금해 하시는 것을 최소한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이 자리 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지난 2008년 7월 전대 1~2일 전에 노란색 봉투가 배달돼 여직원이 받았고, 그 속에는 현금 300만원과 특정인의 이름이 적힌 명함이 들어있었다. 확인 후 바로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내용들이 최근 일부 언론에서 폭로라고 보도되고 있는데, 사실은 한 달 전에 쓴 칼럼에서 정치발전을 바라며 일반적인 내용을 말한 것이다. 당시에는 관심조차 갖질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봄부터 기고 요청을 받았고 이후 우면산 사태 등 문제로 시기가 (작년)11월로 미뤄져 보도된 것 뿐 인데 마치 이번 일을 폭로를 규정하는 것은 참으로 답답하다. 18대 중에서 정신적 충격을 많이 준 일"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또 "일각에서 명함이라고 해서 직함이 있는 명함으로 오해하는데, 노란봉투에 들어있었던 명함은 이름 석 자만 적힌 간단한 명함카드였다"며 "특히 앞서 언론에서 돈 봉투를 전달한 사람이 'K모 수석'이 아니냐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보고받은 바로는 쇼핑백 크기 가방 안에는 노란색 봉투가 끼어 있었고 또 여러 개가 있었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가 한 발짝 더 진전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여야가 정치시스템을 같이 고쳐야한다. 야당이 돌을 던질 자격도 없다. 여야 가릴 것 없이 50년 묶은 관행을 해소해야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