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54)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71.구속)로부터 골프채 2개와 여성용 골프채 세트를 건네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우진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박씨의 운전기사 김모씨는 "김 전 수석에게 골프채 2개와 골프세트 1개, 골프가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판에서 김씨는 "선릉역 모 골프샵에서 박씨와 함께 여성용 골프채 세트를 샀고 김 전 수석 집에 찾아가 김 전 수석의 사모님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어 "2010년 전에는 박씨가 쓰던 중고 드라이버를 김 전 수석에게 전달했고 지난해 4월~6월 경에는 새것처럼 보이는 드라이버 하나를 전달했다"며 "여성용 골프채 세트를 전달한 시기 전후로 골프백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증인으로 나선 박씨의 단골 골프샵 사장도 "박씨가 지난해 4월~6월경 M사의 여성용 골프채 세트를 구입했다"고 진술해, 박씨로부터 골프채를 받았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뒷받침했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박씨로부터 10여차례에 걸쳐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등의 감사를 무마하고 부산저축은행이 퇴출위기를 벗어나게 해달라는 명목으로 현금 1억1500만원과 1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박씨로부터 김 전 수석이 또 150만원 상당의 골프채 2개와 골프채 세트 등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에 대해 지난해 10월 23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27일 김 전 수석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