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1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서로 다른 지표에 반응하며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12일(현지시간)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의 성공적인 입찰이 이뤄지고 유럽중앙은행(ECB)가 금리 동결을 발표하며 유로존 위기가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 전해졌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해 경기 과열이 진정돼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압박에 경계를 늦출 수 없어 시장은 여전히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벤궝 KGI 아시아 최고운영책임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가 이전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며 "해외시장이 유로존 위기에 갖고 있던 두려움을 다소 완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시장에 중국 중앙은행이 춘절 전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충만하다"며 "그럴 경우 은행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日증시, 유로존 위기 한풀 꺾이나.. 1.36% '껑충'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1114.43엔(1.36%) 오른 8500.02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이 유럽 국채 입찰 성공 소식이 위기감 완화 기대를 키우며 지수 상승을 유도했다.
다이앤 린 펜가나 캐피탈 펀드매니저는 "유럽의 국채 입찰 성공이 아시아 시장에 단기적 호재가 될 것"이라며 "ECB의 결정은 전반적인 상황의 안정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유럽 의존도가 높은 수출주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종목이 올랐다.
혼다(3.36%), 닛산 자동차(2.54%)등 자동차주와 캐논(3.07%), 소니(0.61%)등 전기전자 업종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신일본제철(2.19%), JFE 홀딩스(1.82%)등 철강주, 노무라 홀딩스(1.20%),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0.93%)등 금융주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 中증시, 경기 둔화 우려 깊어져..사흘째 내리막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0.43포인트(1.34%) 하락한 2244.58을 기록했다.
정부의 강한 주식시장 지원 의지 영향으로 주 초반 6% 넘게 올랐던 증시는 잇따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경기 둔화 우려가 짙어지며 사흘 동안 2%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4분기 외환보유고는 지난 1998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외환보유국의 지위는 변함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무역수지, 물가, 외환보유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지준율 인하의 여지가 충분하다며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없다며 긴축 완화에 대한 말을 아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발표에 상하이 자동차(-3.86%), 강회자동차(-1.60%)등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였다.
베이징시 정부가 부동산 규제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폴리부동산그룹(-1.54%), 차이나 반케(-0.80%) 부동산 관련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공상은행(-0.23%), 초상은행(-1.27%)등 은행주와 보산철강(-1.38%), 우한철강(-1.65%)등 철강주도 하락했다.
◇ 서로 다른 관심사에 대만·홍콩 희비 교차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5.04포인트(0.07%) 밀린 7181.54로 장을 마쳤다.
총통 선거를 하루 앞두고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AU옵트로닉스(-2.46%), 한스타 디스플레이(0.54%)등 LCD 관련주와 난야 테크놀로지(0.92%), 모젤 바이텔릭(-2.48%)등 반도체주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춘절을 앞두고 관광업종(1.46%)의 상승이 돋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3분 현재 전날보다 67.08포인트(0.35%) 오른 1만9162.4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로존 위기 완화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 탓인지 중국 본토와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콩중국은행(1.95%), 중국공상은행(1.19%)등 은행주와 항륭토지개발(1.47%), 신황토지개발(1.16%)등 부동산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의류업체인 에스프리 홀딩스(2.67%)와 아웃소싱 업체인 이풍(1.67%)은 전일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