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성희롱, 보조금 유용, 특정인 부당 채용, 임직원 급여 편법인상, 예산 사적 사용까지 서울시 산하기관의 위법과 부당한 업무처리가 도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산하기관인 산업통상진흥원(SBA)과 농수산물공사, 체육회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특별감사는 지난해 11월21일부터 12월9일까지 각 기관별로 진행됐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이미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관리 부실과 도덕적 해이를 지적받은 곳이다.
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진흥원은 대표이사를 공개모집으로 채용키로 했음에도 특정 헤드헌팅사가 추천한 후보자를 선발하고, 대표이사기획담당보좌관, 자문역, 시설관리반장 등 직제에도 없는 직위를 무단 신설해 특정인을 부당채용해 적발됐다.
이와함께 다양한 편법을 통해 급여를 인상한 후 과다한 봉급체계를 유지하고, 기준과 절차를 무시한 예산집행은 물론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을 추행하는 등 사내 근무질서 문란행태도 드러났다.
농수산물공사는 부여된 임무나 실적이 없는데도 상임고문에게 고문료와 퇴직금을 부당지급하고, 운전원을 부당채용해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된 상태에서 재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격기준을 임의로 만들어 특정인을 채용하거나 공개채용 절차 없이 신규직원을 부당채용한 사례도 있었다.
방송프로그램 제작 협찬금을 공사 예산으로 집행해야 함에도 서울청과 6개 법인 부담으로 조성한 유통개선적립금에서 협찬금 5000만원을 부당집행하기도 했다.
서울시 체육회는 규약에 없는 상임부회장직을 부당하게 신설해 운영하고, 가맹단체에 대한 보조금 관리감독을 소홀히해 보조금 횡령과 유용 행위가 적발됐다.
직장운동경기부에서 8개 종목 21개 팀을 방만하게 운영하면서 예산을 낭비한 사례도 드러났다.
황상길 시 감사관은 "산업통상진흥원의 경우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주무부서인 경제진흥실로 하여금 경영실태와 조직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토록 조치했다"며 "농수산물공사는 관련 직원의 문책을 지시했으며, 시체육회에 대해서도 전체 조직에 대한 감독기준과 절차를 새롭게 마련하도록 대대적인 개선을 요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