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지난해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수가 세계 경기불안 속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항공여객은 외국인 관광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에 비해 6.5% 증가한 4265만명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의 환승률도 역대 최대였다.
최근 국제여객 추이를 보면 2008년 3534만명에서 2009년 3351만명으로 다소 주춤했다가 2010년 4006만명으로 크게 증가한 이후 지난해 4265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외국인 관광수요 및 환승수요가 늘면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유럽노선은 하반기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약 11%나 증가했다.
단, 이 기간 중 일본은 7.3%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11월 들어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됐다.
◇국제 경기 침체에도 여객 꾸준히 증가
국제선 여객분담률의 경우 국적사가 전체의 66%로 외항사(33.5%)의 2배 수준이었으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여객 분담률은 4.3%로 전년대비 약 1.9배 증가했다.
인천공항 환승여객은 9% 증가한 566만명으로 개항 이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환승률은 16.4%였다.
국내선 여객도 전년(2022만명)에 비해 3.8% 증가한 2098만명을 운송했다. 2008년 1699만명, 2009년 1806만명, 2010년 2022만명, 지난해 2098만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이는 제주여행수요 증가와 저비용항공사 운항증대에 따른 것이다. 국내선의 제주노선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77.5%를 차지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여객 수송량 역시 869만명으로 전년 대비 1.2배 증가했고, 여객 분담률도 6.7%p 상승한 41.4%를 기록했다.
◇항공화물은 감소..'국제 경기침체 탓'
한편, 항공화물은 352만톤으로 전년보다 1.9% 감소했다. 화물 감소는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다.
연별로는 2008년 325만톤에서 2009년 314만톤으로 다소 줄었고, 2010년 359만톤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다시 352만톤으로 조금 감소했다. 인천공항 환적화물(116만톤)은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이는 IT 주요 수출국인 유럽·미국의 경기부진, 중국 긴축정책, 일본 엔화상승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올해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 주 5일 수업제 시행, 신한류 열풍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수요 증가, 일본수요 회복, 저비용항공사 국제선 취항 증가 등으로 국내외선 모두 여객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물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 세계 경기회복의 지연, 통신서비스 시장 포화 등으로 성장정체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지난해 물동량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런던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특수, 스마트폰·시스템반도체 등의 수출 증가로 전체적으로는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