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손학규 민주통합당 전 대표가 4.11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대권 의사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손 전 대표는 28일 신년 하례식을 겸한 광주 무등산 등반에서 '총선 불출마'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제 역할은 민주통합당을 일으키고 돕고 지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특히 수도권 선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손 전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 분당 을이 분주해졌다. 대선주자인 손 전 대표가 빠지자 더욱 힘을 내는 모습이다. 29일 현재 중앙선관위에는 홍석환(한나라), 김병욱(민주), 이종웅(통합진보) 세 명이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손 전 대표의 정책특보인 민주통합당 김병욱 예비후보는 '아직까지' 현역인 손 전 대표의 지원을 받고 있어 유리한 입장이다.
지난 8일 출판기념회에서 손 전 대표로부터 들은 "4.27 보궐선거 일등공신인 김 지역위원장이 총선에서 꼭 승리하기를 빈다"는 축사가 천군만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김 위원장에게 빚이 많다. 그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고 지지했다.
김 예비후보도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기업 봐주기, 부패와 비리의 MB실정 5년, 해야 할 일이, 바로 잡아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며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분당 을 지역이 14대부터 18대 총선까지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석권, 전통적 보수 성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한나라당의 재탈환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18대에 당선됐던 임태희 전 대통령실 실장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손 전 대표에 석패한 강재섭 전 대표가 지역위원장을 맡아 설욕을 준비 중이다.
한편 통합진보당의 이종웅 예비후보는 지난달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4.27 재보선에서는 대의를 위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 양보를 했었다”며 “이번에는 야권연대가 성사되면 손 대표 뿐 아니라 누가 나와도 자신있다"고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