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로 개국 두 달을 맞이하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고립무원 처지에 몰리게 됐다.
종편은 미디어산업을 활성화 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화려하게 출범했지만 두 달 동안 시청률이 답보 중인 상황에서 ‘최시중’이라는 든든한 뒷배경까지 물러나며 더욱 각박한 생존경쟁에 나서야 할 처지다.
최시중 체제의 방통위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정책이 종편 출범이라는 데는 업계 이견이 없다.
최 전 위원장은 현 방송광고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종편을 한꺼번에 4개나 허가했고 각종 특혜를 종편에 남발했다.
특히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직접 대기업 광고주를 만나 광고 예산 확대를 요구해 원론적 발언이었다는 해명과 별개로 종편의 광고영업까지 거들고 나섰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최 전 위원장의 사퇴로 종편도 더 이상의 수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당장 종편이 적용받게될 방송통신발전기금 규모와 심의규정, 전문의약품 광고 허용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최시중 체제의 방통위와 그와 발맞춘 현 정권이 종편에 마저 내주려던 특혜들로 최 전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해당정책 역시 추진력에 힘을 잃게 됐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개국 두 달을 맞고도 종편의 일일 평균 시청률은 0.2~0.3% 사이를 오가는 신통찮은 성적을 기록 중이고,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을 비롯해 야권은 차기 정부에서 종편의 의무재송신 규정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방패막이 사라진 종편 4사의 홀로서기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가 지나면 광고주 역시 시청률을 근거로 종편에 목소리를 낼 것이고 종편은 종편대로 살기 위해 특단의 생존대책을 세우고 실행에 나서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