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오는 13일 공천심사를 앞두고 민주통합당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3일 공심위 전면 재구성을 요구하며 당무를 거부했던 문성근 최고위원이 한 발 물러나면서 갈등이 봉합됐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천심사과정에서 통합의 정신을 어떤 방식으로 이뤄내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승기가 점쳐지면서 민주당 소속으로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예비후보들은 친노계,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구 민주당계, 시민사회계 등으로 나뉘어져있다.
서울의 송파(병)만 해도 친노인사로 분류되는 조재희·정환석 후보, 호남의 DJ맨 정균환 후보, 시민운동가 출신의 김기정 후보 등이 등록했다.
넘치는 후보들로 인해 계파 대리전이 치러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당 내부에서는 인적쇄신과 야권연대의 원칙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안에 대해선 논의를 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채널을 가동해서 서로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며 "쇄신과 연대는 버릴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은 모두 공감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이 시민세력과 통합하면서 내세운 화합의 정신을 위배하지 않기 위해서는 넘치는 예비후보들을 적절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내분이 또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세력 관계가 반영되는 공천이 이뤄지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말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각 정파별 지분을 어떻게 나누냐에 대한 논란은 공천심사과정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석 동국대 교수는 "과거 야당세력이 선거승리용으로 만들었는데 융합 자체가 이념을 공유하는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이익을 내기 위해 갈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몇 달 사이에 여권이 흔들리고 서울시장 선거 이후 20~40대 민심이 등을 돌렸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각자의 계산이 복잡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화로울 수 있는 방법은 모바일 투표인데, 모바일 투표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경우 또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국민에 의해 뽑힌 후보들을 정파별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어 "당 내부에서 교통정리한다고 해도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는 어떻게 할 것인지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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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