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완화되면서 111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그리스 관련 낙관론에 힘입어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원빅 이상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날 그리스 정부의 관료가 구제금융 관련 최종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민간채권단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언급하며 낙관론을 키웠다.
같은날 그리스는 8억유로 규모의 26주만기 단기국채를 지난달 10일보다 소폭 낮은 금리에 발행하는데 성공하며 그리스 우려 완화에 일조했다.
한편 버냉키 미국 연준의장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언급해 달러·유로 약세를 부추겼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우려 완화와 론스타 환전 기대가 약화되며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그리스 국채교환협상 합의에 그리스 정부와 정당 지도자들의 논의 등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불안감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론스타 관련한 환전은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기대는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오늘 환율은 장중 국내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1110원대 후반에서 제한적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6~1122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환율의 중기 하향안정화 기대가 여전한 가운데 1120원대 초반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에 막힌 점과 론스타 관련 환전수요가 대부분 마무리됐다는 점 역시 수급상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하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다만 1110원 부근에 근접할수록 레벨 부담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가 되살아나는 만큼 추격매도는 자제되며 눈치보기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원·달러 환율은 국제외환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를 반영하며 저점 낮추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111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제한된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증시와 유로화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3~112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