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9대 총선에서 자신의 거취를 당에 일임한 홍준표 전 대표는 8일 "나는 한나라당 마지막 당 대표"라고 강조했다.
공천 신청을 하지 않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비대위에 전혀 유감은 없고 앞으로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비대위에서 거듭 제기되고 있는 MB 실세 용퇴론에 정면 대응하는 승부수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신임을 묻는 것이 아니다"며 "지도부가 2008년과 같은 사감에 의한 공천, 당을 분열시키는 공천은 안 했으면 한다. 만약 공천이 사감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면 총선은 물론 대선도 기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은 용퇴하실 분들이 명예스럽게 용퇴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맞다"며 "한두 분의 당외 인사가 당 전체를 휘두르는 것은 옳지 않다. 또 당외 인사들이 무절제한 발언을 하고 상처를 주는 것도 옳지 않다"고 지적, 비대위를 겨냥했다.
앞서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오·홍준표·나경원 등 구체제를 상징하는 인사들이 총선에 나가면 안 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다른 친박계 중진들도 용퇴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그분들이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중진쯤 되면 자기 스스로 당과 나라를 위해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압박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