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거칠게 표현해 시장이 미쳤다.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 말 한 마디에 주가가 오르고 내린다는 것은 이미 시장 논리를 포기한 셈이다. 이건 주식시장이 아니다"
금융감독원 한 고위관계자의 현 시장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소위 정치테마주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아무리 정치 테마주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날려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투자자들의 행태에 혀를 두른다. '폭탄 돌리기'의 희생자가 언젠가는 나올 텐데 정치 테마주에 투자한 이들은 금융당국의 경고에 귀를 닫고 있다고 우려한다.
9일 금융감독원은 주식시장에서 선거철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정치테마주를 중심으로 '작전 세력' 개입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검찰과 공조 수사 중"이라며 "거래량이 1000만주를 넘어가면 우리 입장에서도 조사가 힘들어지지만 최선을 다해 주가조작을 일삼는 세력의 색출을 위해 조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만간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이달 중 발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바른손(018700)의 경우 작년 12월15일 상한가를 시작으로 서서히 오르다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상승률만 147.20%로 상한가는 총 8차례에 이른다. 지난달 25일 기준 3130원의 주가가 이달 8일에는 1만8000원으로 3배 넘게 오른 것이다.
바른손의 이같은 주가 상승이 실적에 기인한다고 보는 해석은 전무하다. 실제 3월 결산인 바른손의 작년 상반기(2011년 4월~9월) 실적은 매출액 363억원, 영업손실 54억원, 반기순손실 64억원으로 전년대비 영업손실과 반기순손실 폭이 더욱 확대됐다.
한국거래소는 바른손에 지난달 5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주가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나 두 차례 모두 바른손의 답변은 "이유 없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