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미국 식자재유통기업인 시스코는 해외에서 일반기업하고 별반 차이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식당주인과 학생과의 네트워크라는 산업자체의 한계 때문에 국내 식자재유통기업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양송화 IFDA(미식재유통협회)코리아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식자재유통시장이 저평가됐다고 지적하고, 시장이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국내 식자재유통기업들을 돕고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IFDA는 미국의 식품과 유통에 관련된 3대 협회 중 하나다. 식자재유통에 관한 컨설팅은 물론 회원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컨퍼런스 등도 개최하며 회원사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IFDA 코리아는 IFDA의 첫 번째 해외 지사다.
양송화 대표는 “미국 회원사들은 해외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특히 한국의 위상이나 한국의 경쟁력, 식자재유통 규모를 상당히 높게 바라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을 우선적으로 아시아의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형식자재유통규모는 지난 2008년 29조원에서 2009년 30조원, 2010년 31조원 수준으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집계되지 않은 소규모 유통까지 합계한다면 시장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는 추산이다.
양 대표는 “이렇게 매력적인 시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식자재유통기업들의 경우 성장에만 포커스를 맞출 뿐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커 나가겠다는 명확한 모델이 없다”며 “한국형 성장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스코 같은 성공기업의 사례를 심층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IFDA 코리아는 이러한 성공 모델을 공유하고 성공한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 벤치마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성현 유화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형 식자재 유통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며 “국내 기업형 식자재 유통업체 점유율은 약 7%로 북미 식자재 유통시장 점유율 45%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1인가구 증가 및 식품위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