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인이 본 한명숙 취임 한 달

입력 : 2012-02-15 오후 4:11:26
[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10인의 전문가들은 한명숙 대표의 취임 한 달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판단하기 이른 시점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 당면과제가 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판단을 유보한 5명의 전문가들은 15일 "아직 공천심사과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호남당 색채를 벗어난 새로운 정체성 정립, 여성 할당제 등 제도적 보완 노력 등은 긍정적 평가의 요소"라며 "한 달이라는 시간은 자기 색깔을 명확히 드러내기엔 부족하다.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안철현 경성대 교수도 "겨우 한 달됐기 때문에 아직 평가하기 어렵다"며 "한 대표는 관리형 대표이기 때문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교해 리더십이 약하다고 지적하기는 곤란하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도 "아직 평가하기는 이른 것 같다"며 "공천과정이 끝나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김능구 정치 컨설턴트는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공천을 어떻게 하는지, 총선에서의 이슈라든지 그동안 혁신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지금까지보다는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하다. 본격적인 총선국면에 진입해야 한 대표 체제를 평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김동규 정치컨설턴트는 "자기 색깔을 분명하게 보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 달 지나면 총선문제에 대한 기본 윤곽이 다 드러내기 때문에 한 대표 체제에 대한 모든 평가들은 그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여타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민주통합당 내에 여러 세력이 진영을 이루고 있는 상황인데, 큰 분란없이 한 달동안 이끌어왔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고 진단했다.
 
윤 실장은 이어 "새누리당의 쇄신이 부각되는 데에 비해 민주통합당의 쇄신과 혁신이 부각되지 못하는 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문제로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총선과 대선에 대응하기 위한 정당의 체제를 구축하는 데 여성으로의 무난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하지만 당의 내부적 단결과 정책방향을 만들어가야한다는 점이 앞으로의 당면과제"라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미FTA를 폐기하겠다는 점은 전략적 실수였다"며 "각을 세우려고 한 나머지 과도한 측면이 있었지만 한 달간 큰 무리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앞으로 한 대표의 시험대는 공천"이라며 "공천을 어떻게 무리없이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태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국민 전체를 보고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닌, 네티즌에 의존한 정치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 전체 분위기를 끌고가는 게 대표직이고, 방향타와 완급을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도높은 비판도 이어졌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강도높은 쇄신의 미진함, 당직 인선을 둘러싼 논란, 야권연대에 대한 소극성 등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했던 시선으로 보면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고 했다.
 
 뉴스토마토 이나연 기자 white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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