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008년 전당대회 이른바 '돈봉투 살포' 사건 수사가 이달 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4일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의 폭로에서 비롯한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핵심 의혹 관련자들을 줄줄이 소환한데 이어 전날 국회의장 공관을 직접 방문, 16시간에 걸쳐 박 의장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마쳤다.
20일 검찰은 박 의장 및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수위를 판단하기에 앞서 정황 증거와 계좌추적 결과, 진술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돈봉투)사건이 3월로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수사를 빨리 마무리지으려 한다"고 말했다.
'돈봉투 살포' 사건 수사와 관련, 박 의장 외에도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이봉건 정무수석비서관, 전 비서 고명진씨, 여직원 함모씨 등 관련자들을 여러 번 소환조사한 검찰로서는 자료를 검토하는 일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10시부터 이날 오전 1시55분까지 16시간 가까이 서울 한남동에 국회의장 공관 2층 접견실에서 박 의장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박 의장을 상대로 2008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대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 전 수석과 캠프 재무담당이던 조 비서관에게 돈봉투를 돌리도록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또 박 의장이 전대 직전 1억5000만원 상당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게 된 경위와 수표를 인출해 5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 수억원에 달하는 캠프 비용을 조성한 배경 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의장이 전대를 앞두고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소속 구 의원들에게 돈 봉투 전달을 지시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전대 전 라미드 그룹으로부터 받은 억대의 수임료에 대한 용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박 의장은 그러나 "관행상 돈봉투가 오가고 있다는 것은 알고지만 돈봉투를 돌리라고 직접 지시한 바는 없고, 실제로 돈봉투가 오간 것은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 후에 알게됐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