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꾸미 때이른 출하량 급증 "제철에 맛보기 힘들겠네"

입력 : 2012-02-21 오후 2:18:08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3~4월이 제철인 쭈꾸미가 최근 출하량이 급증하며 제철에는 오히려 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쭈꾸미는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에도 일부 출하되긴 하지만 양이 적고, 3~4월에 이르러 본격적인 물량이 출하되며 제철을 맞는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국내산 주꾸미가 조기 출하되고 있어, 제철에는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태국산 주꾸미도 현지 홍수로 인해 가격이 상승해 대체 상품으로 베트남 생물 주꾸미까지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산 주꾸미 출하량이 예년보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겨울 날씨가 따뜻해 수온이 높아지면서 11월부터 상품성 좋은 주꾸미의 출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충남 신흑 수협, 충남 서천서부 수협 등 서해안 주요 산지 수협들의 경매 물량을 살펴봤을 때, 2011년 11월부터 2012년 2월까지의 경매물량은 474톤으로 2010년 같은 기간 407톤보다 16% 가량 늘었다.
 
반면, 주꾸미의 때이른 출하량 증가로 인해 제철인 3~4월에는 국내산 주꾸미 공급량이 작년보다 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시세도 작년보다 20%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산 주꾸미를 대체할 수 있는 태국산 주꾸미도 작년 10월 현지 산지의 홍수 피해로 평소보다 생산량이 20% 가량 줄어 시세가 10% 가량 오른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2010년부터 태국산 주꾸미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본격적으로 판매한 것은 2011년부터다.
 
2011년 연간 주꾸미 매출을 살펴봤을 때 태국산 주꾸미의 매출 비중은 53% 가량으로 47% 가량인 국내산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꾸미 가격 안정화 위해 대체 상품으로 베트남 생물 주꾸미도 등장
 
롯데마트는 작년 말 주꾸미가 조기 출하되고, 태국 산지도 홍수 피해를 받자 올해 초부터 국내산 주꾸미와 태국산 주꾸미 모두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작년 말부터 베트남 생물 주꾸미 수입을 준비했다.
 
일반적으로 베트남에서는 기후적인 영향으로 생물 주꾸미를 수입하기 쉽지 않아 일부 냉동만을 수입해 왔지만, 국내산과 태국산 주꾸미 모두 공급량이 감소하자 대체 상품으로 베트남 생물 주꾸미까지 등장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생물 주꾸미 수입을 위해 수산 MD가 베트남 현지를 직접 방문해 주요 주꾸미 산지 중 공항에서 최대한 가까운 산지에서 물량을 확보했다.
 
또한, 이동 과정 중 선도 유지를 위해 냉장 차량을 확대하는 한편 포장용기도 개선해 선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항공 직송한 베트남 생물 주꾸미를 23일부터 100g당 9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같은 가격은 국내산 주꾸미보다 5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곽명엽 롯데마트 수산담당 MD(상품기획자)는 "작년 말 겨울철 날씨가 따뜻해 주꾸미 일부 물량이 조기 출하되면서 3~4월 제철에는 오히려 주꾸미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꾸미 가격 안정화를 위해 사전 기획을 통해 베트남 생물 주꾸미를 준비해 지속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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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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