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신충식 농협은행장 내정자(사진)가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겸임하게 됐다. 낙하산 인사에 대한 거센 내부 저항 등으로 적합한 인물을 찾기 어려워 난항을 겪다 결국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토록 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는 24일 농협금융지주 초대 회장에 신충식 농협은행장 내정자가 겸직한다고 발혔다. 신 내정자는 금융감독원의 겸직 승인 등 절차를 거쳐 확정이 되면 농협금융지주의 초대 회장이 된다.
1955년생인 신 내정자는 용산고, 고려대 사학과를 나와 1979년 농협에 입사했다. 이후 ▲천안시 지부장 ▲농협중앙회 상무▲충남지역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농협중앙회 측은 "지주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토록 한 것은 금융지주 출범초기 안정적인 사업정착을 유도하려는 것"이라며 "농협의 경우 소매금융의 강자인 동시에 관공서의 금고은행으로서 영업기반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성장을 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인사추천위원회 위원장인 김영기 농협중앙회 이사는 “제한된 인재풀에서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어려웠다"며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지주회장으로 유력시되던 인물들이 대통령 측근의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받자 결국 '겸직'이라는 수단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농협 금융지주 회장으로 유력한 하마평이 돌던 인사는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그러나 농협 내외부에서 권 부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다수를 이루면서 결국 신 내정자 겸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내정자 역시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대학인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이 대통령의 고교(동지상고) 후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