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는 26일 "지역구 여성 15% 의무공천은 포기할 수 없는 시대정신"이라며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윤인순 최고위원과 위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의 공천결과에 대한 언론과 국민의 평가가 싸늘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최고위원은 "거의 모든 언론들이 공천에 대해 비판적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면서 "여기에 개혁공천의 상징이었던 '여성 15% 의무공천'도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위원회와 여성계는 큰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남 최고위원은 "현재까지 94명의 단수후보 공천자를 확정했다"며 "이 중 여성 단수후보자는 전략공천을 포함하여 10명에 불과하다. 종합심사에서 1위를 한 여성후보도 경선으로 분류하는 등 15% 의무공천에 대한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위원회는 '여성 15% 의무공천' 실현을 위해 여성후보자 중 대여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경우 최대한 단수후보로 확정할 것을 공심위에 요청했다"며 "이는 본선경쟁력이 있는 여성후보가 당내경선에서 패배하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또 다양한 방식의 여성전략공천을 요청했다"며 "현직 국회의원이 배제되는 지역구와 분구되는 지역구, 여성 영입인사의 희망 지역구에 여성을 적극적으로 전략공천했을 때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남 최고위원은 "19대 총선 공천의 키워드는 정체성, 쇄신공천, 여성공천"이라며 "그런데 지금까지의 모습은 정체성도 모호하고, 쇄신은 안 보이고, 여성은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와 공심위에 촉구한다"며 "'여성 15% 의무공천'은 민주당의 브랜드이자 정치개혁의 상징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 정치사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여성 의무공천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여성정치참여확대는 요원해지고, 사회곳곳에 내재된 성차별 문제는 영원히 해결하지 못하는 숙제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앞서 19대 총선에서 '여성 15% 의무공천' 도입을 쇄신의 방안으로 검토했다.
그러나 정청래 전 의원 등 남성 예비후보들이 법률적 대응과 무소속 출마 불사 등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골치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