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여야가 선거구 획정을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중앙선관위가 제안했던 300석의 중재안에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합의에 실패, 난항에 빠진 것이다.
여야는 열린 국회 정개특위에서는 세종시와 파주, 원주를 한석 늘리고 영호남에서 한석씩 줄여 300개로 선거구를 획정하자는 선관위의 중재안이 수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야의 의원총회와 오후 2시 국회 본회의가 예정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합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고 여야의 의원총회는 모두 연기된 상태다. 새누리당은 아직 시간을 결정하지 못했고 민주당은 오후 4시 30분으로 미뤘다.
민주통합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가 기자에게 "우리는 받을 수 없다"고 밝힌 것도 합의가 난항에 빠졌음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의석수를 하나 더 늘리는데 따른 국민적 거부감과 영남 두석, 호남 한석을 줄이자고 주장해 온 민주당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일정을 감안했을 때 선거구 획정은 오늘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역시 여러차례 난색을 표해왔고 18대 국회도 2월 임시국회를 끝으로 마무리되는 탓이다.
합구지역으로 논의되고 있는 지역구 현역의원들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은 여야가 풀어야 할 부담으로 남게 됐다.
한편 여야가 선거구 획정에 합의할 경우 의총을 거쳐 본회의가 소집돼 박희태 국회의장 사퇴건 등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