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新재정협약 국민투표 실시할 것"

입력 : 2012-02-29 오전 10:49:56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아일랜드 의회가 유럽연합(EU)이 합의한 신(新) 재정협약 시행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신 재정협약을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국민투표 시행을 위해 최소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 보고 있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아일랜드 국민은 결국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투표는 경제 안정과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재정협약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 누적 채무가 GDP 대비 60%를 넘는 나라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즉, 국가의 경제 주권 일부를 EU으로 넘기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이 협약에는 유럽연합(EU)의 25개 회원국 정상들이 서명했다. 영국은 자국 금융산업 보호를 이유로 새 협약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체코는 법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협약에 서명하지 않았다.
 
아일랜드 의회가 신재정협약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란 소식이 시장에 전해진 직후, 유로화는 하락압력을 받았다. 유로존 신재정협약 추진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아일랜드 국민들은 EU 협약을 2번이나 반대, 두 번째 국민투표에서나 동의한 적이 있어 신 재정협약이 통과될지 확실하지 않는 국가로 판단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아일랜드는 1차 투표에서 리스본협약에 반대표를 던지고 18개월 후에야 협약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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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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