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김대중과 노무현의 결합은 요원한가.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공천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내홍의 진앙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탱했던 동교동계다.
한광옥 당 상임고문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동교동계 대표적 인사인 한 고문은 “많은 고뇌가 있었지만 원칙이 무시되고 반칙에 의해 결정된 이번 공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당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전대를 시작으로 김대중 정신은 훼손되고 소위 민주계 인사들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면서 “개혁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소위 친노 세력은 당권 장악을 위한 패권주의에 빠져 국민의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수난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공천과정에서 반개혁 세력으로 몰려 탈락되고,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과 한나라당에 정권을 빼앗긴 (친노) 세력은 반성 없이 당의 주류가 돼 그들만의 향연장으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고문은 서울 관악갑에 출사표를 던졌고,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3차 공천 발표를 통해 이 지역을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과 유기홍 전 의원의 경선으로 압축했다.
한 고문의 뒤를 이어 서울 중랑을에서 탈락한 김덕규 전 의원도 곧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2일 재개되는 호남권 공천심사 결과에 따라 구 민주계의 반발은 내홍을 넘어 당을 뒤흔들 태풍으로 비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