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도 이젠 스마트폰이 '대세'

올 2월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잔액 1조5000억 기록

입력 : 2012-03-07 오후 4:08:0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스마트폰 사용자 2000만명 시대를 맞아 시중은행들의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도 고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은행 창구에서 가입하는 예·적금 상품보다 금리가 0.3%에서 1% 이상 높은데다, 세금우대 혜택, 택시·골프·커피 등의 생활 밀착형 부가 서비스가서비스가 젊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4개 은행의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 잔액은 지난 2월 1조4832억원으로 전월보다 3116억원 늘었다.
 
이들 은행의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 잔액은 지난해 7월 3805억원을 기록한 뒤 8월 4172억원, 9월 5304억원, 10월 6660억원, 11월 7753억원, 12월 916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1월에는 1조1716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월에는 1조4832억원을 기록하며 빠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출시한 'KB스마트폰 예·적금 상품'에 지난 2월에 1조3000억원 넘게 자금이 몰렸다. 이는 전월보다 2800억원 넘게 증가한 규모다.
 
우리은행이 내놓은 '스마트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133억9000만원으로 전월대비 32억6000만원 증가했고, 신한은행의 '두근두근 정기 예·적금 상품'에도 전월보다 64억2000만원 늘어난 391억1000만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상수 KB국민은행 수신부 팀장은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출시가 늦더라도 스마트폰에 특화된 컨셉이 잘 녹아 있는 차별화된 상품을 기획했다"며 "금리 우대 외에도 택시, 골프, 커피 등 일상생활에 직결된 부가서비스 혜택도 제공한 것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소진 신한은행 미래채널본부 대리는 "스마트폰 전용 상품의 주요 고객군은 20~30대 젊은 여성"이라며 "금리 부분의 영향이 크지만 여성들이 좋아하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감성적으로 다가간 것이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시중은행들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확대되는 추세에 발맞춰 스마트폰 전용 금융상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용성 하나은행 상품기획부 차장은 "스마트폰 전용 금융상품의 전체적인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더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수 KB국민은행 수신부 팀장도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기반의 고객 확보를 은행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스마트폰 니즈에 맞는 고객들의 욕구를 감안해 특화된 상품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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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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