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현대에이치씨엔, 케이블방송은 사양산업? NO!

입력 : 2012-03-14 오후 6:25:07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IT부 김원정 기자 나왔습니다. 어떤 기업을 다녀왔나요?
 
기자 : 전국 8개 케이블방송 권역을 갖고 있는, 현대에이치씨엔(126560)입니다. MSO라고도 하죠. 가입자를 기반으로 케이블TV나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잡니다. 2011년 9월 가입자 기준으로 동종업계에서는 국내 4위 규모고요, MSO 가운데에서는 유일하게 상장된 회삽니다. 
 
앵커 : 케이블방송이라고 했는데. 어떤 회사인지 설명 부탁할까요?
 
기자 : 현대에이치씨엔은 현대백화점 그룹 안에서 미디어 부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집계한 가입자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132만 7121 가구이고요. 사업권역은 서울지역 서초ㆍ동작방송을 비롯해 충북ㆍ부산ㆍ경북방송 등 모두 8개 지역입니다. 이 가운데 7개 권역에서는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1992년 3월 ‘관악유선방송국’이란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습니다. 1995년 3월 케이블방송 출범과 발맞춰 개국했고요. 2002년도 현대백화점 계열에 정식 편입됐습니다. 최근엔 포항방송을 인수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번 인수로 가입자를 14만 6000명 정도, 더 늘렸다고 합니다. 
 
앵커: 방송채널도 운영하는 회사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자회사로 ‘현대미디어’라는 방송채널 운영회사가 있습니다. 20~30대 여성층을 겨냥한 ‘TrendE’나, 중화권방송을 전문으로 내보내는 ‘CHING’이라는 채널이 있고요, 지난해에는 아웃도어 전문채널 ‘ONT’도 추가 런칭했습니다. 현대에이치씨엔은 이 3개 계열PP를 포함해서 뉴스나 영화, 교육, 음악 등 총 140여개 채널을 가입자에 송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 사업별 매출 실적은 어떤가요? 
 
기자: 사업은 크게 방송, 광고, 통신 등으로 구분됩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각각의 매출 비중은 방송이 53%, 광고가 25.5%, 그리고 통신이 21% 정도 됐습니다. 방송 매출이 전체 절반을 차지하는 셈인데요, 방송 쪽으로 디지털방송 가입자를 많이 늘려서 매출액을 높이겠다는 게 회사 계획입니다. 
 
앵커 :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시 내용을 토대로 예상치를 뽑아보면,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5.6% 증가한, 2630억 원 정도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방송의 디지털 전환율이 상승하면서, 가입자당 방송매출도 덩달아 증가한다는 설명인데요.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 정도는 무난히 늘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말 포항방송을 추가로 인수했다고 하죠? 올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까? 
 
기자: 맞습니다. 포항방송은 현대에이치씨엔 자회사인 경북방송과 가입자 유치경쟁을 벌이던 라이벌방송사인데요. 이 때문에, 이번 인수를 통해서 가입자 증가 외에도, 가입자당 매출액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단기적으로 합병에 따른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순 있지만, 전체 매출이 많이 늘면서 지출을 상쇄하고, 실적 증가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앵커: 아까 주요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방송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ARPU라고 하죠. 가입자당 평균매출인데요. 아날로그 가입자가 디지털로 갈아타면서 ARPU가 자동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아날로그상품은 디지털상품보다 평균 2배 이상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올해 12월 31일 새벽 4시를 기점으로 아날로그방송을 강제 종료하기 때문에, 디지털 가입자는 계속 늘 수밖에 없는 구좁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회사의 디지털 전환율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지난해 말 기준으로 34% 수준인데요. 올해 연말엔 50% 선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합니다. 이 경우 방송매출은 1400억 원 이상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디지털방송은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데요 실제 가입자당 VoD 매출 역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케이블방송 하면 최근까지 지상파방송과 재송신분쟁을 겪던 곳으로 기억하는 시청자가 많을 텐데요. 투자를 염두에 뒀을 때 위험요인은 없습니까? 
 
기자: 일단 재송신분쟁은 지난 1월 매듭을 지으면서 부정적 요인은 걷혔다는 평갑니다. 아직 지상파방송사와 본격 협상에 들어가진 않았는데요. 다른 유료방송처럼 현대에이치씨엔도 디지털 가입자당 재송신 대가를 계산해 앞으로 지상파측에 줘야 합니다. 위성방송이나 IPTV는 그 액수가 월 280원 수준인데요, 케이블방송은 이것 보다 낮을 것이라는 게 업계 추측입니다. 이 경우 올해 영업이익의 7% 밑에서 지출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던 요인이 사라져 상승세를 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올해 주목해야 할 사업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사업은, 일단 지금보다 몸집을 키워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마침 정부가 케이블방송에 대한 소유 규제를 대거 풀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회사에도 호재가 될 거라는 평이 많습니다. 오는 6월 방송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회사가 작은 곳을 인수해서 전국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다는 설명인데요, 현대에이치씨엔도 인수에 적극 나설 회사로 언급되는 곳 가운데 하납니다. 
 
앵커: 케이블방송하면 사양산업 이미지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방송시장은 협소한 게 사실입니다. 지상파라는 업계 ‘슈퍼갑’이 존재하는 가운데, 뉴미디어가 계속 등장하고 있어서, 케이블방송은 자칫 ‘샌드위치 신세’로 비칠 수 있는데요, 방송환경 자체가 디지털로 구축되고 있는 점, 먼저 눈여겨봐야 하고요, 사업권역이 풀려서 전국사업자가 등장하면 여타 방송플랫폼하고도 해볼 만한 경쟁이 될 거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또 워낙 저평가 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현대에이치씨엔은 모기업이 탄탄하고, 가입자 기반도 안정적이고, 고정적 홈쇼핑 송출 수수료가 있어서, 이미 상장된 해외 케이블방송이나 국내 위성방송과 견줘도 영업실적이나 현금창출이 손색없다는 평갑니다. 경쟁사 인수나 재송신 협상으로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기업가치와 성장성은 충분히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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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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