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새누리당은 14일 서울 강남갑·을에 각각 공천된 박상일·이영조 후보의 공천을 전격 철회했다.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심사 과정에서 미처 발견되지 못했던 점이 언론보도를 통해 논란이 됐다"면서 "공천위는 이에 박상일, 이영조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어 "공천위는 깊이 있는 토의 결과, 해석에 따라서는 국민 마음을 아프게 할 부분이 있다는 판단에 이르러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진위와 상관없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영조 후보는 자신의 논문에서 5.18 광주 민주화 항쟁에 대해 "민중봉기", 제주 4.3 항쟁에 대해 "공산주의 주도의 폭동"으로 서술한 점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상일 후보는 자신의 저서에 항일 독립군에 대해 "소규모 테러 단체 수준"이라고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광주 민주화 항쟁 과정에서 발생한 참극에 대해 "적절한 시위 진압 훈련을 받은 군부대가 투입되었다면 이 같은 참상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다.
공천위는 두 후보에 대해 후보직 자진사퇴를 권유했지만 이들이 당의 요청을 일축하면서 공천 철회라는 초강수를 낳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