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카드시장에 '하이브리드'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름이 같다고 다 같은 하이브리드 카드가 아니다.
신용기반이냐 체크기반이냐에 따라 연회비의 유무 등 장단점이 나눠지기 때문이다.
◇신용기반 하이브리드..체크기능에 혜택 그대로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모두 갖춘 이른바 하이브리드 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에서 선보인 '금융포인트리 하이브리드 카드'는 신용카드 기반 상품이다.
사전 지정 방식에 따라 건당 또는 월간 지정한도 내에서 체크결제가 적용되고 지정한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 신용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신용기반 하이브리드 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에 체크기능을 추가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신용카드인 셈이다.
그러나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고객입장에선 체크 결제액에 대해서는 체크카드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혜택도 신용카드 수준으로 제공돼 체크카드의 소득혜택과 신용카드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도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카드는 신용카드 혜택은 그대로 제공되면서 체크결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고객들의 관심과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체크기반 하이브리드..신용기능에 연회비 면제
사실상 신용 기반의 하이브리드 카드는 지난 2009년 우리카드에서 처음 선보인 반면 체크기반의 하이브리드 카드는 최근 카드시장에 발을 내밀었다.
하나SK카드는 기존의 체크카드에 신용한도를 부여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지난 14일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 서비스는 해당 계좌 잔고를 먼저 소진한 후, 추가 승인이 필요한 경우 신용 결제로 이동되는 방식이다.
해당 계좌에 잔액이 없으면 더 이상 결제가 불가능한 체크카드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용결제가 가능한데도 연회비가 없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단, 신용기능 결제 한도는 보유한 다른 신용카드 한도 중 최대 30만원까지다.
때문에 소지한 체크카드에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하나SK카드의 신용카드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다. 현재 관련법상 신용카드 없이 신용한도를 부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나SK 관계자는 "체크카드의 장점을 그대로 가진채 신용기능을 추가하는 서비스"라며 "기존 하이브리드 카드는 특정 신용카드를 가진 고객에게만 체크 한도를 부여하는 방식의 불편함도 일정부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