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지금 스마트폰을 구매하려고 망설이는 사람은 블랙리스트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는 5월을 기대하는 것이 더 이익이다.
블랙리스트제도란 어디서든 기기를 구매해 원하는 통신사의 유심칩을 사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는 통신3사가 휴대폰 제조사에게 납품을 받을 때 자신들의 통신망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도록 만든 구조인데 올 5월부터는 이 제도가 바뀐다.
제조사도 직접 휴대폰을 판매할 수가 있고 일반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통신사로 자유롭게 가입이 가능하도록 만든 정부정책이다.
블랙리스트 제도가 활성화되면 통신사의 보조금 제도는 축소된다.
보조금제도가 축소되면 그동안 휴대폰 출고가에 포함된 통신사 보조금, 마케팅 비용, 대리점 리베이트 등의 상당부분이 제거된다.
통신사가 그동안 휴대폰을 판매해왔기 때문에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가격은 내려갈 수 없었지만 블랙리스트제도로 인해 여러 판매업체가 경쟁에 가담함으로써 가격거품이 빠지게 된다.
또 최근에는 휴대폰 가격을 부풀린후 보조금을 지급해 마치 고가 휴대폰을 할인판매하는 것처럼 눈속임을 해왔던 통신사들이 철퇴를 맞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조사와 이동통신 3사가 협의해 지난 2008~2010년 동안 총 44개 휴대폰 모델의 출고가를 현저히 높게 책정한 혐의로 총 45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업계는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공정위의 조치로 멀지않은 시점에 업계의 휴대폰 가격 인하가 예상된다.
SK텔레콤의 LTE폰 3G 유심호환 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예정이기 때문에 휴대폰 구입에 참고하면 좋다.
KT는 지난 1월 3G와 LTE 간 유심이동을 개방했으며 SK텔레콤은 늦어도 이달 말에는 3G·LTE의 유심이동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KT의 3G 가입자가 SK텔레콤의 LTE 스마트폰으로, SK텔레콤의 3G 가입자가 KT의 LTE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해진다.